이명박 전 대통령 장남 시형씨, 중국 법인 4곳 대표·회계총괄 선임…다스 실소유 의혹

제326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JTBC 임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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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임진택 기자

▲JTBC 임진택 기자

다스가 뭐냐고 초등학교 5학년 딸래미가 묻습니다. 아마도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유행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종종 방송에서 이 문제가 소재로 다뤄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수준에 머뭅니다. 정색하고 나서는 보도는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 취재해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다스의 주주 구성이나 회사 경영은 이미 이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회장 위주로 돼 있습니다. 실소유 여부를 증명할 문건 등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핵심 내부제보자가 커밍아웃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장벽. 너무 복잡하다는 겁니다. 회계나 경영 기법에 약한 기자들이 종종 부딪히는 한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 문제에 취재를 집중해 왔습니다. 과도기적이고 특별한 이 시대를 사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사명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벌어진 수많은 부당한 권력 행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해외 자원 개발 등 이 시기에 잘못 쓰인 혈세는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이런 국민적 죄의식의 출구에 다스가 있습니다. 만약 2008년 대선 전에 다스가 그의 소유라는 의혹이 제대로 다뤄졌다면, 만약 그 어떤 언론이 진실을 밝혀냈다면, 오늘 우리 현실은 많이 달랐을 겁니다. 다스가 그의 소유라면 그는 BBK 투자사기 사건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고된 취재에도 서로 나서서 밤낮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준 정해성, 이한길, 이호진, 박창규, 백종훈 후배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도를 독려하고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선·후배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저희의 회계적 이해를 거들어 주신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도 이 상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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