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제326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 서울신문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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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유대근 기자

▲서울신문 유대근 기자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과로사 유족들은 종종 이런 말을 했다. 장시간 근무와 스트레스 탓에 쓰러진 노동자 10명 중 2~3명꼴로만 산재를 승인받는 현실에서 과로로 인정받은 것 자체가 운 좋은 일이라고 했다. 기막힌 아이러니였다. 남의 얘기로 들리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과로사로부터 자유로운 노동자는 많지 않다.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는 모두 7회에 걸쳐 노동자 과로를 낳는 우리 사회의 낡은 법·제도와 문화를 지적했다.


30대 젊은 기자 5명(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이 꾸린 취재팀인 만큼 발품을 판 우직한 취재로 과로 문제에 접근해보기로 했다. 과로사 유족 54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해 성실한 노동자가 어떻게 죽음에 내몰리는지 확인했다. 또 신창현·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함께 비공개 정부 자료를 입수, 분석해 근로시간 특례업종 노동자의 과로사 실태 등을 밝혀내기도 했다.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시리즈 보도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 “과로사회를 끝내라”는 정치권과 노동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는 과로 산재 판정 기준 등 낡은 제도를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비슷한 연차의 기자들이 모여 코칭 스태프(데스크)와 선수(취재 기자) 구분 없이 공부하듯 취재한 일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후배들의 취재에 믿음과 힘을 실어준 편집국장을 포함한 데스크, 건조한 기사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편집부와 사진부 동료들께도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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