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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지 못한 영웅의 눈물, 대통령이 응답하다

제326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 경기일보 유병돈 기자

경기일보 유병돈 기자2017.11.29 15:03:34

경기일보 유병돈 기자

▲경기일보 유병돈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조선상고사’를 통해 남긴 말이다.
일제 35년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과 역사가 단절된 시기였다는 점에서 치욕스러운 기간이다. 나라를 되찾고자 다방면에서 힘쓴 이름 없는 민중들과 애국선열들의 활동, 그리고 그들이 만든 독립 단체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다. 기자는 우연한 기회에 故 김용관 선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이에 경기일보 사회부는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인증 시스템 분석에 나섰다.


유사 사례를 모으는 것부터 취재가 시작됐다. 독립기념관, 민족문제연구소는 물론 여러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뒤져 수백 명의 독립운동가 명단을 만든 뒤,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들을 제외했다. 이어 국가보훈처를 통해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유공자 지정 여부를 확인했다. 이렇게 작성된 명단만 수십 명에 달했다.


인터넷 등에서 이들의 이름을 검색해 후손들이 남긴 글들을 역추적, 몇몇 후손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국가 기록까지 후손이 직접 찾아야 하는 현실에 분개했다. 그리고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故 김용관 선생의 이름을 불렀다. 더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취재진은 그동안 모은 자료와 취재 내용을 토대로 국가보훈 시스템의 허점을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의 뜻을 내비쳤다.


故 김용관 선생의 딸 김혜경씨는 90세 고령인 탓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병원 신세를 져야 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지만, 대통령이 아버지의 이름을 부른 그날 김씨는 거짓말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취재진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다. 취재진이 국가보훈 시스템에 대한 취재를 멈출 수 없었던 이유다. 다행히 새 정부는 독립유공자 선정 방식 및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정부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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