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대선 전 군 사이버사 특별 증원이 청와대 지시였다는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에서도 군의 불법 정치개입과 김관진 장관의 구체적인 개입 증거, 그리고 민간인 아이디까지 도용한 불법 댓글작업, 군까지 민간인 블랙리스트 비방물 합성 유포, 4년 동안 뭉갰던 김관진 전 장관 수사, 대선 당시 해킹 부대의 수상한 지휘통제 등 모두 15건의 연속 단독 보도를 했다.
SBS의 단독 보도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를 했고, 이어진 국방부 재조사 TF의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보면 SBS가 초기부터 제기했던 의혹이 대부분 확인됐다. 국정감사 기간에 맞춰 이철희, 김해영 의원 등이 군이 감춰뒀던 관련 문건을 찾아 공개하면서 진실의 모습은 속도를 내며 드러났다.
군 사이버사의 불법 댓글 문제가 최초 불거진 2013년에는 국방부 조사에서 면죄부를 받았던 김관진 전 장관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연제욱,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의 혐의도 추가 수사를 통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선 ‘적폐 공방’을 벌이며 ‘정치 보복’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군 사이버사의 대선 당시 불법 정치 개입 문제는 언론사가 세상에 다시 드러낸, 다시 말해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로 밝혀진 이슈다. 열정을 갖고 이 사안을 취재했던 동료 언론인들과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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