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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해임 ‘초읽기’…MBC 정상화 급물살 타나

8일 방문진 이사회서 해임 논의
야권 이사들 이사회 개최 제동
늦어도 13일엔 해임안 가결될듯
MBC 파업 종료 시기에도 관심

이진우 기자2017.11.08 14:08:14

운명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00여명의 MBC 구성원들이 그토록 바라던 ‘김장겸이 물러나는’ 순간이다. 8일 오후 2시에 예정된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는 김 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이 다뤄진다. 지난 2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된 데 이어 ‘MBC 정상화’를 위한 남은 절차다.


이날 해임안이 처리되기 전에 소명의 기회도 부여된 만큼, 김 사장이 출석할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MBC의 한 기자는 “2000여명의 직원들이 파업을 두 달째 이어가며 김장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해임안이 처리되는 날에는 나올지, 나온다면 어떤 구차한 이야기를 내놓을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방문진 여권 이사 5인(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은 지난 1일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방문진에 제출했다. 2장 분량의 안건에는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실행 △파업 장기화 과정에서 조직 관리 능력 상실 등의 해임 사유가 담겨 있다.


이들은 “지난 정권의 ‘방송장악 플랜’을 충실히 수행한 하수인들에게 방송사로서 지켜왔던 공정성과 자율성이 참혹하게 침탈된 결과, ‘없어도 좋은 친구, MBC’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을 이어오며 지금의 사장이 되기까지 정부 비판 아이템을 은폐하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부당전보, 징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방문진 야권 이사(권혁철 김광동 이인철) 3인은 ‘김장겸 수호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임시이사회 소집 무효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 이사회 개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광동 이사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출장은 방문진 이사로서 공적 의무를 수행해야하는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고, 일부 이사들이 심의 의결 과정에 빠지게 된다는 건 이사로서의 의결권 침해 문제이기도 하다”며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방문진에서 MBC를 관리감독을 하기는커녕 김 사장을 보호하는 데 급급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들이 이번에도 ‘감싸기’로 일관함에 따라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유기철 방문진 여권 이사는 “이 와중에 야권 이사의 외유성 출장은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방문진 안팎에서는 해임안이 8일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늦어도 13일에는 다시 이사회를 열어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의 퇴출 수순이 이어지며 MBC가 언제 파업을 접을 지도 관심 대상이다. 내부에서는 일단 해임안이 가결되면 곧바로 파업을 종료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지역사 사장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는 데다, 유배지 구성원들이 폐쇄를 하고 파업에 들어온 만큼, 즉각 업무 복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유신 MBC본부 홍보국장은 “해임안이 처리되면 주주총회 때까지 마냥 파업을 안고 갈 수 없기 때문에, 2~3일 내 파업을 종료할 계획”이라며 “보도국의 경우에는 보직간부가 그대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작거부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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