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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아전인수’ 소명서 던지고 이사회 불참

이진우 기자2017.11.08 14:24:08

엠비씨에서 저지른 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 PD 자르고 했는데 아무 책임 없으십니까.”

 

8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 사옥 앞. 수백여명의 MBC 직원들이 김장겸 MBC 사장을 기다리며 '물러나라'를 외쳤다. 이날 김 사장의 해임은 연기됐다. 방문진은 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 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으나, 야권 이사진에 발목이 잡혀 처리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8일 오전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 들어서는 김장겸 MBC 사장의 모습. 김 사장은 이날 "물리적 이유로 참석할 수 없다'는 사유를 밝히며 돌아갔다.

야권 이사(권혁철 김광동 이인철) 3인은 전날 오전 9시 비행기로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여권 이사진이 수차례 세미나의 본행사는 9일에 있으니 8일 오후에 떠나도 되는 만큼 이사회에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이 세미나는 5~6년간 진행해온 중대한 행사라며 강행한 것.

 

이들은 또 임시이사회 소집에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임시이사회 소집 무효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김광동 이사는 이사로서의 의결권 침해 문제라며 이사회 개최의 무효를 주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임시이사회에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장겸 사장이 출석하며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런데 김 사장은 돌연 이사회장 50m 앞에서 참가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며 뒤돌아섰다.

 

“2년 전에 드라마국에서 저 쫓아낸 거 사장님이시잖아요.” 김민식 PD의 질문에도 김 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물리적으로 막으면 돌아가겠다며 뒤돌아섰다. 여기저기서 피의자가 무슨 그런 말을 하냐” “들어가라. 막은 적 없다고 길을 열어줬지만, 김 사장은 끝내 퇴장했다.

 

▲김장겸 사장이 제출한 11페이지 분량의 소명서.

김 사장은 이후 방문진에 팩스를 통해 소명서와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11페이지에 달하는 소명서에 첨부된 자료까지 합치면 모두 26장에 달하는 내용이었다. 김 사장은 소명서에서 품격있는 젊은 방송을 목표로 MBC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상의 책무를 수행해왔다. 방송의 중립과 독립을 지키고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도록 제작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방송 장악 세력에 의해 사장 취임 때부터 오늘까지 끝없는 일방적 매도와 비방에 직면해왔다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선임된 제가 취임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아 또다시 출석해 정치적 탄압의 자리에 서서 소명하게 된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퇴장한 김장겸 사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진순 이사는 김장겸 사장은 들어올 수 있었음에도 달랑 소명서만 남기고 일방적으로 가버렸다. 소명서를 보면 하나도 잘못한 거 없다고 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재출석을 요구하고 본인의 입장을 직접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기철 이사는 애초부터 나올 생각 없었고 코스프레만 하고 돌아간 것 같다이사들의 경우는 이 상황에서 비즈니스석 타고 관광간 건 몰상식의 극치다. 우리는 이미 할 만큼 기회를 줬기 때문에 오늘 표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완기 이사장은 출국하지 말고 임시이사회 참석하라고 전달했고, 태국 일정 고려해서 오전에 이사회를 잡은 건데, 불행하게도 세 분은 출국 하셨다. 이후에도 수차례 전화통화 드려서 요청했음에도 안 오셨다서면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지만 소상하게 질의응답 시간 갖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사들은 오는 10일 오후 5시 다시 임시이사회를 속개해 해임안을 논의키로 결정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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