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사진기자, 뉴스1 사진기자 욕설·폭행

"뉴스1, 회사 차원 대응 방안 검토…가해 기자 "자숙·반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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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사진부 기자들이 연합뉴스 기자가 자사 기자를 폭행했다며 성명을 발표하고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뉴스1 측에서도 회사 차원의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사진부 기자들은 지난 2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인트라넷에 ‘사진기자 검찰청사 폭력사태에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올리고 “지난달 31일 긴급 체포된 청와대 전 비서관들의 소환 취재가 진행된 중앙지검 청사에서 연합뉴스 이모 기자가 뉴스1 유모 기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사진부는 “이모 기자는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한 검찰 취재 현장에서 후배 기자에게 계속적인 욕설과 협박을 했으며 이를 보다 못한 동료들의 거듭된 제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 종료 후 마감 중인 유모 기자에게 폭력을 가했다”며 “목이 졸리고 다리가 걸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피해 기자는 현재 육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 따르면 사건은 이모 기자와 유모 기자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사진을 찍지 못해 다른 기자에게 사진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A기자는 “모든 기자가 보는 포토라인에서 이모 기자가 유모 기자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검찰 방호관이 놀라 CCTV가 필요하면 준다고 했을 정도다. 다른 기자들이 그러지 말라고 두세 번 얘기했는데도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B기자는 “타사 기자들이 사진협회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 이번 일이 공론화됐다”고 말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뉴스1 사진부는 성명을 통해 이모 기자에게 반성을 촉구했다. 사진부는 “사진기자의 품위를 훼손하고 그 명예를 실추시킨 이모 기자의 반성을 촉구한다”며 “이모 기자는 유모 기자와 치욕적인 폭력사태의 현장에서 좌절하며 고개를 떨궜을 모든 동료들 앞에서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통렬한 반성과 공개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협회 차원의 합당한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모 기자는 이에 2일 저녁 유모 기자를 대면해 사과를 전하고 3일 성명서에 댓글로 “이번 사태 당사자로서 유모 기자와 뉴스1 사진부 및 사진기자 동료 선후배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진정되지 않자 6일 새벽에는 “생각이 짧아 급한 마음에 제 사과의 뜻을 전한 형식과 내용이 부족했다”며 “다시 한 번 ‘새 글’을 통해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진심으로 전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더불어 지난 취재현장과 그 밖의 모든 과정에서 저의 과오를 돌아보며 자숙, 반성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뉴스1 측에선 그러나 이모 기자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회사 차원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덕 뉴스1 사진부장은 “이모 기자가 사과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나 성명서를 낸 사진부원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을 했다”며 “원만한 해결을 얘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회사 측에서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인 유모 기자 역시 “이모 기자가 사과를 했지만 시기나 형식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 저와 다른 기자들의 생각”이라며 “일이 일어난 당시보다 그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더 심하다. 최대한 일이 커지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게 그분의 거취에 대한 연합뉴스 사진부의 입장 등 공식적인 사과 표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모 기자는 이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 표명은 다했고 지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동희 사진기자협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협회 내부 윤리규정에 따라 다음 운영위 회의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원만하게 해결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면 안 된다는 언급을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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