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불법경영 비호' 고영주 방문진서 퇴출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가결...이사직도 해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이 가결됐다.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도 이르면 오는 8일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0여명의 MBC 구성원이 고 이사장과 김 사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60일만의 일이다. ‘운명의 날2일 방문진은 정기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 결의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날 고 이사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고영주 이사장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된 결의안에는 MBC 구성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MBC의 특정 임원과 함께 모의하고 교사하는 등의 불법을 저질렀고, 방송법을 위반한 점 MBC의 불법경영과 경영진의 부도덕을 은폐비호함으로써 MBC의 공적 의무의 실현과 경영의 관리감독이라는 방문진의 기본 책무를 방기한 점 이사회를 불공정하게 이끌고 다수를 내세워 정관이나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등 비민주적 방식으로 방문진을 운영한 점 MBC 본사, 자회사, 계열사로부터 골프접대와 고가의 선물을 받는 등 개인적 비위로 이사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실추시켰고, MBC사옥의 처리 과정에서도 과도하게 권한을 남용한 점 등 불신임 및 해임 사유가 15장에 거쳐 담겨있다.

 

유기철 이사는 고 이사장은 편향적이고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인물로, 부당노동행위를 모의 교사하고 경영평가보고서 폐기했다. 또 방송프로그램에 대해서 수시로 개입하고 통제해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고 수행해서도 안 된다는 판단이며 고 이사장에 대한 이사장 불신임과 더불어 방문진 이사직 해임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할 것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진순 신임 방문진 이사가 2일 정기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진순 이사도 “(고 이사장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무찔러야 하는 적으로 간주한다. MBC 구성원들이 현 정부나 권력층에 대해서 비판하는 방송을 하려고 하면 현업에서 배제하고 해고하고 징계했다국민 대다수를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여론을 방송에 반영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주장하는 건 틀린 것이다. 공영방송 관리 감독하는 이사장으로 자격 없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사옥 앞에서 MBC 언론인들이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 및 해임안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예상대로 야권 추천 이사들의 반발이 상당했다. 이인철 이사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며 불신임 및 해임안 처리를 반대했다. 이 이사는 안건 제출 하루 전에 내용이 이사장 불신임뿐만 아니라 이사직 해임까지 더해진 걸로 바뀌었다. 당초에 회의를 소집한 내용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노조의 압박에 못 이겨 사퇴하자마자 이사장 불신임안이 올려진 이 상황에 처해져 매우 유감스럽다며 퇴장했다.

 

이날 방문진은 고 이사장에 소명의 기회를 드리겠다. 오늘 이사회에 참석하라고 연락을 취했으나, 고 이사장은 다음 정기이사회에 참석해 소명하겠다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결국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결의는 고 이사장의 불참, 이인철-권혁철 이사의 퇴장 속에서 5명 이사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후임 이사장은 이완기 이사가 맡게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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