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구석구석 자연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사진기자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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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의 최유진 기자(왼쪽부터), 서동일 기자(동호회장), 류효림 기자. 사진 속 바이크는 서 기자의 ‘BMW R1200R 클래식’이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빠르고 뻥 뚫린 길만 찾는데 저희는 멀리 돌아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길이 더 재밌어요. 바이크를 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도 펼쳐집니다.”


사진기자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모터사이클+포토그래퍼)’ 회원들은 매주 바람을 가르며 전국을 누빈다. 지난달 30일 만난 동호회장 서동일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회원 최유진 이투데이 기자, 류효림 연합뉴스 기자는 바이크 예찬을 쏟아냈다.


2014년 6월 창립한 모토포토에는 기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이크를 좋아하고 라이딩할 때 느끼는 자유,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는 것. 바이크 경력이 가장 오래돼 회장이 됐다는 서 기자는 “바이크는 혼자 타도 재밌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즐겁다”며 “차로는 갈 수 없는 전국 구석구석의 경치를 감상하고 다 같이 맛있는 밥 먹으며 이야기하는 게 우리의 모토”라고 말했다.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 소속 기자들.


서 기자는 20여년 간 쌓은 바이크 내공을 동호회 동료들과 나눈다. 매주 다른 라이딩 코스를 공지하고 식사장소를 정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함께 달릴 땐 선두에서 팀을 이끄는 ‘로드 마스터’를 줄곧 맡아왔다. 그의 머릿속엔 네비게이션은 안내해주지 않는 코스들이 가득하다. 지도책을 보며 하나하나 경험한 길이다. 그중 가평 유명산에서 어비계곡을 잇는 길을 추천했다. 왕복 150km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단다. 최유진 기자는 강원도 고성에서 포항까지 바다를 끼고 달리는 7번 국도, 류효림 기자는 가평 화악산에서 느끼는 경치가 기가 막힌다고 했다.


바이크를 사랑하는 이들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마냥 권하진 못한다. 바이크는 위험하다, 불량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 도로에선 차에 밀려 무시를 받기도 한다.


서 기자는 “폭주족이나 거칠게 달리는 퀵 오토바이 때문인지 바이크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며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바이크라는 이유만으로 철저히 마이너가 된다. 같은 운전자인데 차를 몰 때와 달리 바이크만 타면 소수자라는 설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류 기자도 “바이크는 도로에서 서자 취급을 받는다”며 “법규에 바이크는 바깥차선에서만 달리도록 돼 있는데 4차선, 8차선에서 좌회전해야 할 때는 그게 더 위험하기도 하다”고 하소연했다.



부정적인 인식을 호의적으로 바꾸고 불편을 개선하려면 바이크인들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최 기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바이크가 건강한 취미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킬 건 지키자는 것”이라며 “특히나 명색이 기자들인데 바이크로 손가락질받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 동호회 차원에서 프로선수들에게 강습을 받고, 실력이 부족한 회원들을 배려해 라이딩하는 것도 안전하게 즐기자는 이유에서다.


찬바람이 불면서 라이딩 시즌오프가 다가오고 있다. 이달이 막바지다. 서 기자는 이번주 라이딩 코스를 강원도로 정했다. 이곳은 중순만 돼도 도로가 얼어붙기 때문이다. 동호회에선 올해 마지막 강원도 라이딩일 것이다.


세 기자와 인터뷰를 마칠 무렵 뒤늦게 자리한 방인권 이데일리 기자는 “한겨울에 바이크를 넣어둘 생각을 하니 아쉽기만 하다”면서 “사진기자가 아니더라도 바이크를 사랑하는 기자라면 함께 라이딩가자”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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