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가을, 오롯이 담아오다

제24회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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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가을이 오는 속리산에서 산행을 즐겼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24회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가 23일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등반대회에 참석한 350여명의 전국 기자들과 가족들은 단풍이 움트기 시작한 속리산에서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김용철 한겨레 기자(오른쪽)와 아들 김경 군이 속리산 문장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속리산 매표소를 출발, 법주사와 세심정 등을 거쳐 해발 1054m 문장대까지 오르는 산행을 시작했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정상에 도전장을 내미는가 하면, 세심정에서 후배들과 동동주를 마시며 그간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는 기자들까지, 다채로운 등반 풍경이 이어졌다.

 

이날 매일신문, TJB대전방송, 연합뉴스충남, MBC, 매일경제, 조선일보 등의 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경남신문과 경남일보, 연합뉴스충남, 농민신문, 전북일보, 충청매일이 단체로 참석해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전라일보 김종순 부국장(사진 오른쪽)과 아내 이춘숙씨, 딸 김덕현씨가 문장대에 오른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속리산 행사에 10번 넘게 참여해온 이준희 경남신문 부장은 이번에는 유럽 출장을 갔다가 막 돌아온 상태라 시차적응이 제대로 안돼서 정상까지 가지도 못하고 내려왔다. 후배들이 세심정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아쉬웠다하지만 가는 길에 혼자만의 사색 시간을 갖게 돼서 좋았다고 전했다.

 

아버지인 김용철 한겨레 기자를 따라 세심정, 신선대를 거쳐 3시간 50분의 산행 끝에 문장대에 오른 김경 군은 "길이 험하고 힘들었지만 문장대에 올라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은파 연합뉴스충남 기자와 그의 아내가 세심정 앞에서 등반에 오르기 전에 카메라 앞에 섰다.

이은파 연합뉴스충남 기자는 “5년 만에 속리산 행사에 모처럼 왔는데, 등산로를 올라오니 가을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기자의 아내도 지난 2006년에 행사에 온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어려서 챙겨주느라 감흥을 못 느꼈는데, 이번에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오니까 자연의 운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문장대 정상에 선 노경아 이투데이 기자는 "20여년 만에 다시 문장대에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문장대를 3번 찍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내년에 꼭 와서 3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순 전라일보 기자는 부인 이춘숙씨, 딸 덕현씨와 함께 문장대에 올랐다. 15년 전부터 꾸준히 속리산 등반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 기자는 "매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속리산에 오곤한다"며 "산행하며 가을을 느끼고, 선후배들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해 숨겨진 끼를 뽐내는 기자 회원 가족들.

산행이 끝난 뒤 열린 레크리에이션은 기자 가족들이 끼와 재능을 뽐내는 시간이었다. 부모와 아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율동을 따라하며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이날 레크리에이션은 조를 나눠 제기차기, 만보기, 풍선 터뜨리기 등 도전99초 게임이 진행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조를 나눠 제기차기, 풍선 터뜨리기 등 다양한 게임이 준비됐다.

배군득 아주경제 기자의 자녀 배제민 군은 게임에 참여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상품도 풍부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배 기자의 아내 김선영씨도 다섯 번째 참여한 속리산 행사다. 레크리에이션도 많이 봤는데, 이전보다 다채롭고 새로운 게임으로 구성돼서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자 회원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함께 게임을 즐기며 소중한 시간을 만끽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속리산 등반대회는 매년 9월에 개최하며, 기자 회원들은 당일 전날까지 기자협회를 통해 신청을 하면 12일 동안 가족, 친지들과 함께 속리산 등반, 레크리에이션, 점심과 저녁식사 등을 즐기는 기회를 갖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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