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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 일가 경영일선 퇴진

노조 "미봉책 불과"

강아영 기자2017.09.11 16:04:20

▲윤세영 SBS 회장.

‘보도지침’ 의혹을 받아왔던 윤세영 SBS 회장이 11일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민 SBS 부회장 역시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한 채 대부분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SBS의 제2의 도약을 염원하며,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겠다”며 “또한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이런 조치는 대주주가 향후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며 “이로써 SBS 대주주는 상법에 따른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경영은 SBS 이사회에 위임하여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윤 회장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보도지침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지만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며 “하지만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서 분명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맥아더 장군의 말이 생각난다”며 “지난 27년은 저에겐 마치 전쟁 같았다. 매 고비마다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는 회한도 남지만, 든든한 후배들을 믿고 이 노병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하겠다. SBS의 앞날에 무한한 발전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정훈 SBS 사장도 이날 담화문을 통해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고 SBS에 대한 불개입 원칙을 천명한 대주주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방송 독립성 강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경영방침을 다시 밝힌다SBS 사규와 편성 규약에 따라 보도, 제작, 편성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방송의 최우선 가치로 받들고 이의 실천을 위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독립하며 광고탄압이나 정치권의 부당한 외압도 단호히 배격하고 조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부책임제를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더 이상 SBS 이익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SBS의 모든 계약 관계나 관행을 세밀하게 점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로잡을 것이다. 지주사, 계열사, 자회사, 관계사를 포함해서 모든 거래관계에서 부적절한 특혜를 주었거나 외주사 등에 부당한 거래를 강요한 것은 없는지 등을 조사해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이번 결정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미봉책에 불과하며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SBS는 지난 6일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SBS 소유와 경영의 완전하고 실질적이며 불가역적인 인적, 제도적 분리를 확립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부당한 방송통제와 개입을 막아내고 방송 취재, 제작, 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완전히 확보하며 △대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착취적 지배구조를 배격하며 SBS의 사업 및 수익구조를 시청자 이익에 최우선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며, 지속 가능하도록 정상화하는 내용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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