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선 이사 사퇴 배경엔 이화여대 출신 제자들이 있었다

전날 이메일 보내 "제자들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는 않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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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출신의 MBC 사원들의 메시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는 7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주말 내 고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한국방송학회)

앞서 이대 출신 MBC 언론인인 김보슬 PD와 김수진 기자, 이재은 아나운서 등 17명은 지난 6일 밤 유 이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은 이메일에서 “2000여명의 MBC 종사자들이 지난 5년간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MBC 김장겸 사장의 처벌과 공정한 방송 제작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방송문화진흥회가 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님은 최근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어떠한 권력에도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저희는 이화여대 졸업생으로서 공영방송인 MBC가 저버린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교수님과 토론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졸업생 뿐 아니라 현재 가르치고 계시는 재학생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계신지 묻고 싶다. 제자들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는 않으시리라 믿는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간 유 이사는 언론계와 MBC 종사자들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유 이사의 사의 표명에는 제자 출신 MBC 사원들의 간곡한 사퇴 요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의선 이사는 제26대 한국방송학회 회장직을 거친 언론학자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진행된 김장겸 MBC 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유 이사를 포함한 옛 여권 이사들이 김장겸, 권재홍 등 사장 후보자들에 노조 조합원들의 업무 배제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에 고소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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