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

제323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 부산일보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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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이승훈 기자

‘2016 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3위. 부산 학력 대폭 신장.’


지난해 11월 부산시교육청이 낸 보도자료다. 이 같이 자랑스러운(?)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앞다퉈 다뤄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과연 모든 아이의 학력이 나아진 것일까.” 여태껏 공부를 더 잘 가르치는 동부산으로 떠나는 ‘신(新)맹모삼천지교’는 부산 교육의 현실이었다.


우리는 ‘중·고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3~4년 치 자료를 모두 입수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업성취도는 하락했고, 동부산권 아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우리는 이 같은 ‘진짜 현실’을 파고들기로 했다. 역대 교육정책을 살피고 교사, 학부모 등을 만나 학력 격차의 원인을 조사했다. 14년 치 초·중학교 입학·졸업자 현황, 세대당 월평균 사교육비,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현황 등을 파악했다.


우리는 아픈 현실을 보여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시리즈가 시작되자 시교육청, 시의회, 지자체, 대학 등 모두가 움직였다. 아이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되고 지원 조례안이 통과됐다. 지자체는 TF를 꾸려 별도 담당계를 설치했다. 시교육청은 ‘교육 격차 해소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교육공동체 시범지구 선정에 나섰다.


변화는 시작됐다. 마을 자원이 총출동하는 만큼 현장 목소리를 담은 실효성이 있는 공동체가 되길 기대한다. 더욱이 비단 부산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이번 교육공동체가 전국 마을에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사례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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