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 검증…저서·혼인무효 등

제32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TV조선 채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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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채현식 기자

인사 검증 취재는 가장 꺼려지는 취재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를 제대로 이해하기에 앞서 치부를 찾는 데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성과가 있더라도 항상 인간적 미안함이 남는 취재입니다.


이번에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취재였습니다. 취재를 통해 팩트가 발견될 때마다 보도가 적절한지 여부를 팀원들과 논의했습니다. 괜한 트집은 아닌지 적격 여부와 관련이 있는지….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의 이중국적부터 저서마다 드러난 왜곡된 여성관, 그리고 상대의 인감을 위조 날인한 혼인무효 사건까지 연속 보도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저서를 읽어보기는 했느냐’, ‘부분만 왜곡해 날조된 기사’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검찰 개혁에 반발하는 조직적 저항이 있다”면서 판결 내용보다 판결문 유출에 열을 올리는 정치권까지 합세했습니다.


노고 끝에 박수를 받지 못했던 법조팀원들에게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후보자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 장관으로서 흠결이 아니다’는 취지로 답변한 안경환씨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상대의 선의로 처벌받지 않은 데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답변이었습니다. 덕분에 인사검증 기사를 내보낸 뒤 가슴 한편에 남는 미안함을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기사에 담지 않았지만 ‘후보자 자리를 지키겠다’는 기자회견 직후 상대 여성의 가족 중 한 분이 했던 말을 남깁니다. “꼭 검찰개혁을 안경환 본인이 해야겠답니까? 본인이 남을 나무랄 만큼 떳떳하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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