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조선·중앙, 자체 예산으로 해외연수

김영란법 시행으로 외부지원 연수 중단
예년 수준 4~5명 선발, 체재비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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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외부 지원을 통한 해외연수 기회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체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조선은 최근 외부재단 수준으로 해외연수를 지원하기 위해 장기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연수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하되 프로그램은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체재비 월 3000달러를 비롯해 학비 연 5000달러, 본인 항공료 등이 실비로 지원된다.


조선은 올해 연수 대상자 4명 중 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선발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을 장기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연수를 보낸다는 방침이다.


중앙도 올해 해외연수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은 올해 편집국·보도국 기자 4~5명을 보내기로 한데 이어 내년에는 PD, 디지털, 경영 직군까지 해외연수 문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규모는 체재비 월 2500달러, 학비 연 1만달러 이내 실비 정산을 원칙으로 하고 항공료는 본인 비용만 지원된다. 연수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하되, 본인 희망에 따라 6개월을 선택할 수도 있다. 특히 연수 기관도 기존 대학·연구소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NGO(비정부기구), 웹 방송사 등 현장연수도 가능하도록 했다.


동아 역시 지난해 말 회사가 해외연수를 책임지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현재 제도 마련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아는 이르면 다음 달 관련 제도를 발표하고 연수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동아는 이와는 별도로 외부기관 지원에 선발됐지만 청탁금지법 실시 이후 무산된 연수 대상자 2명을 회사 비용으로 3개월 어학연수(미국 뉴욕)와 일본 와세다대 연수(1년)를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다.

이 밖에 매일경제 역시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들 신문사가 해외연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이유는 언론진흥재단 등을 제외한 삼성언론재단, LG상남언론재단 등 외부재단이 지원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지난해 9월 말 시행된 청탁금지법에 저촉되면서 해외연수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존과 같은 규모(사내 선발 4명 안팎)로 해외연수를 보내기 위해선 회사 재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 중견기자는 “단순히 연수 규모 유지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달라진 미디어환경을 감안해 디지털기술 등 새로운 미디어생태계와 관련된 연수를 마련하는 등 연수 제도의 관점 역시 전환될 때”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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