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사장, 파업 중인 자사 직원에게 '메롱' 조롱

노조 "함량 미달 사장 폭력적 경영 막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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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 춘천MBC사장이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들에게 ‘메롱’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를 ‘혓바닥 조롱’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규정하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지부장 최헌영)에 따르면 송 사장은 26일 점심 시간 춘천MBC사옥 앞에서 ‘송재우 사장 퇴진’ 피케팅을 하던 조합원에게 세 번에 걸쳐 혓바닥을 내밀며(관련영상) 고개를 흔들었다. 춘천지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특히 두 번째는 여성조합원들이 있는 곳을 향해 노골적으로 바라보며 혓바닥을 내미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송재우 춘천MBC 사장이 26일 낮 피케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조합원을 향해 향해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모습.(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 제공)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조합원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최헌영 지부장은 “오늘 송재우 사장의 이런 모습이 우리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며 “함량 미달인 사장이 춘천MBC를 더 이상 폭력적으로 경영하는 걸 함께 막아달라”고 했다.


춘천지부는 성명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조합원들이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게 정말 창피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공영방송사 사장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춘천MBC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춘천지부가 임금 교섭을 요구했지만 지난 13일 사측이 인사위원회를 열고 돌연 최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하며 촉발됐다. 사측은 방송 제작물 제작의무 위반 및 태반, 2016년 사원설명회 불참 및 유도 등을 징계사유로 꼽았으며, ‘징계사유와 절차상 문제없음’을 주장하며 재심청구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방노동위원회 임금협상 조정중지 결정으로 춘천지부가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임금 교섭을 타진하던 차 벌어진 일이었다.


이에 춘천지부는 지난 18~2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89%의 찬성률로 의결하고 오늘(26일)과 28일 이틀간 부서별 지명파업에 돌입한 상태였다. 26일 오전 출근 전 집회에는 전 조합원이 참석해 송 사장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파업으로 TV와 라디오뉴스는 부분 결방됐다. 춘천지부는 앞서 징계를 철회하지 않고 노조탄압이 계속되면 전면 총파업을 통한 방송송출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춘천지부는 성명에서 “28일 민노총 강원본부,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 언론노조 MBC본부 중앙집행위원, 춘천MBC 조합원 등이 모두 참석하는 ‘노동조합 탄압 분쇄 및 임단협 쟁취를 위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사장은 지부장 선거 방해와 관련된 부당노동행위 조사와 관련돼 이날 오후 2시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춘천지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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