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전기 맞은 19대 대선

TV토론 국민적 관심…JTBC·중앙 '실시간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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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JTBC는 이번 대선 TV토론회를 실시간 팩트체크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서비스 제공 주요 플랫폼으로 선택한 중앙일보(위) 모바일 페이지를 소개한 화면과 JTBC 대선자문단 플러스친구 계정의 모습.

19대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며 대선 주자들의 TV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와 맞물려 국내 언론계의 팩트체크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정치인의 발언을 검증하는 ‘팩트체크’가 유력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 일부에선 ‘실시간 팩트체크’ 시도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각 정당별 대선 후보들이 결정된 이래 25일 낮 현재까지 유력 후보 5인을 대상으로 한 3번의 TV토론회는 모두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SBS가 주최한 토론회 1·2부 시청률은 각각 11.6%, 10.8%가 나왔으며, 지난 19일 KBS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26.4%)와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대상 후보자 1차 토론회(3사 합계 26.9%, 이상 닐슨 코리아) 역시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대선을 앞둔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가 방증되는 지점이다.


이에 언론사들의 이목도 TV토론회에 집중된 상태다. 토론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발언 하나하나를 조명하고 분석한 보도가 잇따랐다. 특히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후보자들의 발언 진위여부를 가리는 ‘팩트체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언론사들은 발언, 공약 등의 진위와 실현 가능성 여부 등을 검증한 보도들을 쏟아내고 이들만 모은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양대 포털도 언론사들의 ‘팩트체크’를 따로 모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팩트체크 시도 중 가장 돋보이는 건 JTBC다. JTBC는 지난 13일 TV토론회부터 ‘실시간 팩트체크’를 해오고 있다. 사전녹화된 이날 토론이 미리 검증한 결과를 방송 진행에 맞춰 내놓는 식이었다면 이후 생중계된 토론에선 리얼타임으로 후보자 발언의 진위여부를 가렸다. 기자, 자료조사원, 작가 등 내부 인력, 각계 자문교수단 20명이 후보의 발언과 팩트체크 결과, 관련기사 등을 함께 전했다. 대선TF가 따로 꾸려져 진행한 이 작업은 지난 19일 토론 40만명, 23일엔 24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받았다.


남궁욱 JTBC 대선TF팀장은 “실시간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후보자에게 묻는 질문을 팩트체크 하는 경우도 있다”며 “더 많은 팩트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지난 23일 토론회부터 ‘LIVE 팩트체크’를 시작했다. 디지털 부서인 ‘아이24’팀 다수 인력과 각 분야별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고참 기자 5명이 선관위 주관 1차 토론에서 실시간으로 발언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선관위 주최의 토론회 두 번에서도 분야별 선임 기자 10여명이 팩트체크에 나선다.


이들 두 언론사는 모두 ‘카카오톡’을 서비스 제공 주요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웹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양사는 모두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팩트체크 내용을 전달했다. JTBC는 카카오 플러스 친구 홈에서 검증내용을 전했고, 중앙일보는 라이브 팩트체크 모바일 페이지 내에서 카톡 대화가 오가는 식의 인터페이스로 평가를 보여줬다. ‘TV를 켜놓고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쥔 채 ‘토론’과 ‘평가’를 함께 보는 모양새를 감안했다는 얘기다.


차세현 중앙일보 팩트체크 팀장은 “팩트체크이기 때문에 진지하고 조심스러운데 좀 더 젊은 취향에 맞는 유머와 재치 있는 내용을 담는 방법이 과제”라며 “시청자들이 토론회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동시에 디지털 집중 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걸 만들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진순 한국경제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시간성, 모바일 최적화란 점에서 국내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면서 “전담팀을 통한 임시적인 운영이 아니라 독자 반응과 드러난 문제를 고려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팩트체킹 대상 정보들의 아카이빙 맥락화 등에도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팩트체크는 독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가치중심적인 판단에 기반한 서비스다. 이미 편차가 드러나는데 이 부분이 뉴스룸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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