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SBS의 삼성 비판보도가 삼성의 광고 집행에 영향을 줬을까.
삼성이 올해 들어 두 언론사에 대한 광고비 집행을 타 언론사에 비해 대폭 줄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협회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부터 박영수 특별검사팀 활동이 끝난 3월까지 JTBC <뉴스룸>,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뉴스8>(알파벳 순) 등 4개사 메인뉴스의 삼성관련 보도를 비교분석했다.
보도 꼭지 수부터 JTBC와 SBS는 KBS, MBC와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이 주요 내용인 리포트뿐 아니라 기자와 앵커가 사안을 분석하는 것도 1꼭지로 포함해 살펴본 결과, 두 달간 JTBC의 삼성관련 보도는 38건, SBS는 36건이었다. 같은 기간 MBC 보도는 22건, KBS는 15건에 불과했다. JTBC와 SBS는 보도 개수가 가장 적은 KBS에 비해 삼성관련 뉴스를 2.5배가량 더 다룬 것이다.
반면 JTBC와 SBS는 KBS, MBC와 비교해 특검의 삼성 수사 진행 상황을 꼼꼼하게 짚고 분석했다. 시점과 관계없이 단독 기사를 쏟아내며 삼성을 비판했다. 지난 2~3월 두 달 동안 삼성관련 단독 보도는 두 방송사 각각 6건에 달했다. 청와대와 삼성의 연결고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정황 등도 잇따라 보도했다.
특검이 수사 중에 추가로 확보한 증거들을 입수해 단독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SBS는 2일 <대통령 “삼성은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라” 지시>, <삼성, 합병 전 靑에 수차례 청탁 대책 요구>, 8일 <“삼성 매각 줄여줘라” 靑, 공정위에 외압> 등을 단독 보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의 관계를 부각했다.
JTBC도 2월 3일 <‘정유라 명마’도 삼성 지원? 특검, 한화 3남 조사>, 8일 <청와대, 삼성물산 주식 처분 ‘절반으로 축소’ 압력>, 11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 “삼성, 매각주식 축소 요청”> <최상목, ‘삼성 매각 주식 줄이기’ 관여한 정황> 등 삼성 입장에선 껄끄러운 보도를 이어나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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