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자사 언론인 6명(곽동건·김희웅·송일준·이덕영·이호찬·전예지)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인사위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가 논의될 예정이다.
내부의 한 기자는 “최근 여러 가지 이슈로 수세에 몰린 사측이 엄포용으로 사안이 오래된 이야기까지 끄집어내서 인사위를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미 ‘유배지’로 불리는 부서로 인사 조치된 사람도 있는데, 또 징계를 하는 건 보복으로 볼 수밖에 없다. 어떻게 진행될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위에 회부된 언론인 중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는 지난 1월 유튜브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와 관련해 MBC가 묵인·축소했다”고 지적하며 반성의 메시지를 내놓은 막내 기자들이다. 당시 이들은 “정부를 앞장서 비판하며 MBC 뉴스를 이끌던 기자 선배들을 우리도 못 본지 오래됐다. 5명이 해고됐고 50명이 넘는 기자가 쫓겨나 있다. 조금이라도 항의하면 쫓아내고 보는 상황에서 매일 피케팅을 하고 집회까지 했지만 회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측은 또 김희웅·이호찬 기자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리포트 가운데 인터뷰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공론화시킨 것에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당시 이들은 내부의 한 기자가 두차례에 걸쳐 뉴스에 인용되는 인터뷰를 조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일준 PD는 최근 외부 매체와의 인터뷰를 회사의 허가없이 진행해 인사위에 회부됐다. 송 PD는 지난 3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 스페셜’ <탄핵> 편 불방 사태에 대해 “김장겸 체제 MBC가 박근혜 일파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상징적 조치”라고 지적하며 “계속 촛불 국민의 열망을 배신하는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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