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국제신문 명예 추락"

차승민 사장 퇴진 요구
공갈혐의로 불구속 기소
회장 "사퇴 주장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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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퇴진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 사장은 지난해 2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5100여만원을 강제로 받아낸 혐의(공갈), 2014년 엘시티 명의 법인카드로 골프장 등에서 14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횡령)로 지난 7일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위 같은 혐의를 받은 차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국제신문 노조와 다음날 기자협회 지회는 각각 성명을 내고 현직 사장이 비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만으로도 국제신문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차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사 앞에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공공서지키기부산시민연대와 국제신문 노조 등이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국제신문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차 사장이 퇴진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노조는 이달 6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도 높은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노조는 매일 사장실 앞에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차 사장은 7일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어떠한 위법사실도 없다.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퇴진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동하 국제신문 노조위원장은 “언론사 사장이란 지위를 악용해 광고비를 갈취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장에 드러나 있는데, 소속된 기자들이 취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올해로 창간 70주년을 맞은 국제신문의 위상은 이미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대주주이자 사찰 능인선원의 대표인 이정섭 회장(지광스님)은 노조의 사퇴 주장은 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3일 담화문에서 “차 사장에게 재판에서 무죄를 밝힐 기회를 주겠다, 노조의 위법행위로 회사가 잘못되면 책임을 묻겠다” 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날 대자보를 내고 “노조의 투쟁을 불법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차 사장과 이 회장, 두 사람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제신문 사우회 선배들도 이 회장의 거듭된 불통행태를 규탄하며 1인 시위 등을 하기로 했다”며 “편집국 부국장 이하 간부들도 차 사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고, 부산 시민사회단체들도 노조의 투쟁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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