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에는 재벌 총수와의 독대 전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최순실씨의 민원 사항뿐만 담긴 게 아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침도 쓰여 있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야당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지시·국정교과서 개입·세월호 청문회 개입 정황 등도 썼습니다. 반대파를 적으로 간주하고,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한 내용도 따로 추려 추가 취재를 했습니다. 검찰과 특검 수사로만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혐의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또 삼성과 최순실씨가 직거래한 정황을 보여주는 일명 ‘최순실 파일’ 1379개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박근혜 게이트의 한 축인 삼성이 피해자 논리를 들이대던 때, 1379개 파일을 분석하면서 삼성 논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최순실 일가의 대포폰 사용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던 때, 그 실물을 직접 입수했습니다. 그들이 대포폰을 만드는 수법과 사용하는 행태를 확인하고 보도했습니다.
위와 같은 기사는 용기를 내어준 소중한 제보자 덕분에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늘 주변에 빚지고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진실을 파헤치는 데 도움을 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제보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근혜 게이트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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