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 3인 확정...권재홍·김장겸·문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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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MBC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최종 압축됐다. 방송문화진흥회는 16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14명의 후보자 가운데 권재홍 부사장과 김장겸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등 3인을 선정했다. 이날 투표는 사장 선임 강행에 반발한 3명의 야당 추천 이사진(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의 불참 속에서 이뤄졌다.

 

▲방송문화진흥회.(연합뉴스)

야당 이사들은 “MBC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이 참담한 상황에서 공적 책임 실현과 경영의 관리 감독을 맡아왔던 10기 방문진이 일언반구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차기 사장의 선임절차를 강행하는 것은 뻔뻔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불참 사유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루돼있고 적지 않은 방문진 이사들이 지역MBC 비리와 관련돼있는 문제를 들며 사장 선임절차를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묵살됐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문진은 경영진의 불법과 패륜, 방송의 신뢰도와 경쟁력의 퇴락을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은폐하고 비호하기에 급급했다. 방송장악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방문진은 방송법 개정 과정을 지켜보고 사장 선임절차를 진중하게 판단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최강욱 이사는 공영방송 지배구조나 방송 공정성 진작 문제와 관련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청문회가 의결된 상황에서 증인으로 거론된 사람의 대다수는 현재 사장에 응모한 사람들이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하겠다고 나선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완기 이사도 현 방문진이 과연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자격과 권위를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울산MBC 감사 과정에서 일부 방문진 이사가 비리에 연루된 걸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사장을 선임하려면 (방문진의) 도덕적 권위와 위상 회복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철 이사 또한 지원자의 면면을 보면 방문진 역사에서 최악의 인물들이다. 정권에 부역한 자가 대부분이라며 능력을 갖춘 분들이 응모조차 하지 않고 함량 미달자들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 추천 이인철 이사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남용하지 말라며 맞받아쳤다. 이 이사는 사장 선임은 절차와 법에 따라 진행하는 게 맞다. 이 절차를 방해하는 게 오히려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는 엄연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 사람들로, 외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사장 선임이라는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보로 거론된 3인은 오는 2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프레젠테이션과 면접을 거쳐 최종 1인으로 추대된다. 방문진과 정수장학회는 같은 날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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