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애국시민들은 MBC만 봐…조만간 시청률 늘 것"

유기철 이사 "자질 의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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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9일 열린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여러 매체가 왜곡, 조작 방송을 하면서 애국시민들은 미흡하지만 MBC만 보고 있다조만간 시청률이 확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뉴시스)

이날 MBC 하반기 업무보고를 위해 회의에 참석한 김장겸 보도본부장의 비공개 업무 보고 말미에 발언권을 얻은 고 이사장은 태극기 집회에서 MBC는 절대적인 환영을 받는다. MBC만 행사 취재 차량 탑승이 가능하고 JTBC는 들어오지도 못한다“(MBC) 그렇게 공정성을 계속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촛불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고 주장하며 김 보도본부장에 알고 있는가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지난 1050여개의 극우성향의 보수단체들은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 시작 전 박사모 회원 등을 대상으로 촛불집회 232만명을 넘어서는 애국시민 300만명이 동아일보사 앞을 채워야 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전파되기도 했는데, 주최 측은 이날 100만명의 애국시민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 집회 인원을 4만명으로 추산했다.

 

고 이사장의 발언에 야당 추천 유기철 이사는 공영방송 이사장이 어떻게 이토록 편향된 시각으로 편파 방송을 부추길 수 있나고 반발했다. 유 이사는 양쪽 진영의 집회에서 MBC가 환영받도록 하는 게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기본 역할 아니냐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완기 이사는 경영진들이 한결같은 모습을 보면서 방문진 이사로서 굉장히 부끄러웠다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책임, 원만한 노사 관계, 윤리 경영, 미래 경쟁력을 위한 노력 등은 3년 내내 지적 사항이 됐는데, 얼마나 개선됐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뉴스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하면 방송 개입이라고 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기피하는 데 대해 지적하면 인사에 개입한다고 하는 등 논쟁하는데 시간만 허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당 추천 유의선 이사는 오늘 업무보고를 하면서 느낀 건 여전히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서로 폄하하고 소리질렀다고 꼬집었다. 유 이사는 “(야당 추천 이사들이)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한 비판은 열심히 하면서 횡행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반성은 일체 거론하지 않고 있다. 건설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 본부장은 지난 9일 보도전략부를 폐지하고 선거방송기획부를 구성했다. 현재 380여명의 직원들(프리랜서 포함 680여명)이 보도본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사드배치와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대형 이슈가 많았는데, 객관적으로 보도하려고 노력했다. 경주 지진 등 재난 보도도 신속하게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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