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이 권석천 국장 선택한 이유는

사안 바라보는 시각 비슷…칼럼도 자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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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천 JTBC 보도국장

권석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지난 1일자 정기인사에서 JTBC 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보도로 탄력을 받고 있는 JTBC와 논객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권 논설위원 간 의기투합이 어떤 상승효과를 낼지 여부 때문이다.


중앙 내부에서조차 이번 인사를 ‘파격인사’로 보는데 단순히 기수를 뛰어넘고 방송 경력이 없다는 점보다는 예상치 못한 인사여서다.


역대 JTBC 보도국장들 역시 중앙일보 출신인데다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도 통합뉴스룸을 강조하면서 신문과 방송 간 원활한 인사교류를 강조해 온 터라 방송 경력이 전무한다는 것만으론 파격인사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중앙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인사가 단행되면서 이번 인사가 손석희 JTBC 사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는지에 관심의 추가 쏠리고 있다.


중앙 내부에선 손 사장의 그간 행보를 통해 이번 인사의 근거를 유추하고 있다. 우선 JTBC 메인뉴스인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손 사장이 권 위원의 칼럼 ‘시시각각’을 자주 인용할 정도로 손 사장과 권 위원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한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손 사장은 지난해 권 논설위원이 ‘시시각각’을 묶어 쓴 ‘정의를 부탁해’라는 칼럼집의 추천사에서 “나는 그의 팬이다. 아니, 그는 내가 팬인 거의 유일한 글쟁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그의 글이 웅장해서도 아니요, 당대의 제일가는 명문이어서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할 수 있어서다”라고 소개했다.


추천사란 특성상 덕담이 오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는 손 사장의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권 국장에 대한 평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손 사장은 지난달 30일 보도국장 이·취임식에서도 권 국장과의 인연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권 국장은 경향신문에 몸담고 있던 2004년 전화 연결을 통해 경제용어 등을 설명하는 코너를 맡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것은 2~3년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JTBC 한 기자는 “이번 인사로 손 사장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권 보도국장이 오면서 이전 국장보다 손 사장과 사안을 보는 시각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장으로서 목소리를 낼 부분이 더욱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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