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사 이슈화해 공유…그게 뉴스의 길"

뉴스 큐레이션 '일파만파' 오픈 노종면 YTN 해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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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문제를 얘기할 때 보통 정치적 편향성만 다루잖아요. 정보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저는 다양성이 결국은 정치 편향성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공유돼야하는 뉴스는 이슈여야 하고, 그 이슈에 집중하는 게 진정한 뉴스의 길이라는 걸 일파만파를 계기로 알게 됐으면 합니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지난 17일 공개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일파만파’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일파만파에 친구 신청을 하면 시민편집단이 되는데, 이들이 골라낸 뉴스를 어플과 페이스북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그간 포털에 연예뉴스나 받아쓰기 기사가 난무했다면, 일파만파는 이슈를 중심으로 하는 독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

“시민편집단이 올린 기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데이터를 수집해요. 먼저 동일한 콘텐츠를 몇 명이 게시했는지, 그리고 각각의 게시상태에서 공유가 얼마나 됐는지, 좋아요 평가와 댓글 개수 등이 뉴스 선정 기준입니다. 수치에 따라 콘텐츠 순위가 매겨지고, 상위의 콘텐츠를 가지고 오는 방식이에요.”


현재 2700여명에 달하는 시민편집단이 페북에 올리는 게시물은 한 시간에 5000~6000여건. 어플 다운로드 수는 1000건 정도다. 노 기자는 “일반 독자들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많은데, 정작 동료들은 ‘어려운 것 같다’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말씀을 한다”며 “뉴스 평가에 대해 생소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나갈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일파만파의 주요 상단에 노출된 기사는 대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이슈이다. 타 언론사나 포털에 비해 이슈 집중도가 높은 만큼 강력 이슈를 만나면 더욱 콘텐츠 편중성이 가중된다. 노 기자는 “네이버와 다음 포털을 지난해 연말부터 분석했는데, 이슈 연관성이 떨어진 기사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의 언론이 좋은 기사를 생산하지 못하는 걸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파만파는 거대 플랫폼에서 뉴스의 가치가 정해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망을 통해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큐레이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편집단을 청년, 노동자 등 개별 집단으로 확대하고, 트위터나 다른 SNS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법으로 좋은 뉴스를 선별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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