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바라기 MBC 경영진 결단하라"

지역MBC 노조 공동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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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뉴스데스크를 청와대 방송으로 칭하며 거세게 비판한데 이어 지역노조에서도 연이어 각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역MBC노조는 서울 뉴스데스크를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다. 시청자 국민의 궁금증은 안중에 없고 그 분의 안위만 걱정하는 청와대 사내 방송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4대강, 세월호, 사드, 백남기농민 사망, 국정농단 최순실 보도까지 한결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MBC 본사에 붙은 피켓.

노조는 청와대 바라기 경영진과 여기에 부역하는 간부들로 장악된 보도국 진용을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취재를 했어도 전파를 타지 못하는 이른바 성역이 존재하고, 그 성역을 오랜 기간 외면해온 결과, 정말로 몰랐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특종은 종편에 다 뺏기고 시청률과 신뢰도는 바닥이 어딘지도 모를 만큼 나락으로 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지못해 금기어였던 최순실이 거론되고는 있다지만 최대한 물타기를 하고, 민감한 사안은 곧바로 정치공방으로 몰고 간다. 기계적 중립인지 양다리 작전인지 모를 정도라며 보상을 원하거든 MBC를 스스로 떠나 청와대로 빨리 가라. 제 발로 나간 인사들과 쫓겨난 김재철 사장의 처지가 확연히 다르다는 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떠날 용기도 없고, 쫓겨나기도 싫다면 결단하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 분 말고 국민들께 용서받을 수 있는 진짜 마지막 기회라며 과거 우리의 자랑이었던 뉴스데스크를 더 이상은 망가뜨리지 말라. 진정 우리는 뉴스데스크가 치욕의 프로그램이 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상암동 MBC 본사 건물에는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이 걸려있다. 보도국은 지난 26일 최씨 보도를 위한 5여명의 특별취재팀(팀장 오정환)을 뒤늦게 꾸렸지만, 내부 기자들의 거센 비판이 가시질 않고 있다. MBC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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