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오보? 최순실의 거짓말

세계일보 인터뷰와 언론보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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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 최순실씨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첫 심경을 밝혔다.


세계일보는 27일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과 관련해 "정말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10월27일 세계일보 1면 최순실씨 단독 인터뷰.

세계일보 인터뷰를 보면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유출에 대해선 일부분 인정했지만 국정 개입, 인사 개입,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최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껏 언론사가 보도한 내용은 모두 오보다. 과연 그럴까. '최순실 게이트' 주요 쟁점에 대해 최씨의 인터뷰와 언론보도, 박 대통령의 사과문을 비교했다.


◇대통령 연설문 유출
"대선 당시인지 그 전인가 했다. 대통령을 오래 봐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

-최순실씨 세계일보 인터뷰 中


 "박 대통령이 지난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놨던 드레스덴 연설문. 대북관계 로드맵이기도 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내놨던 자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바로 최순실 씨가 이 드레스덴 선언문 역시 하루 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JTBC 10월24일 보도. <발표 전 받은 '44개 연설문'…극비 '드레스덴'까지>


"취임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박 대통령 10월25일 대국민 사과문.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연설문과 홍보 등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


◇국정 개입 의혹
“청와대 대통령 자료 당선 직후 초기에 이메일로 받아봤다.”

-최순실씨 세계일보 인터뷰 中


-"최씨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항상 30cm 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최씨는 모임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이 자료를 던져주고 읽어보게 하고는 ‘이건 어떻게, 저건 저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최씨의 말을 듣고 우리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올리면 그게 나중에 토씨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 문건이 돼 거꾸로 우리한테 전달됐다.”

-한겨레 10월26일 보도. 최씨와 가까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4차례 인터뷰.


◇인사 개입 의혹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경우 저와 연결하려는 '그림'인 것 같다."

-최순실씨 세계일보 인터뷰 中


- "지난 2014년 3월14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이모씨에게서 받은 인사청탁 이메일이다. 김 차관은 이 메일을 최순실씨의 측근에게 전달한다. 김 차관은 늦은 밤 수시로 최씨를 만나 '회장님'이라 부르며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했고, 실제로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 10월26일 보도. <김종 차관, 최순실에 현안 보고·인사 청탁>


-"최순실씨 측근들이 일했던 사무실에서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라는 문건이 발견됐다. 가장 위쪽엔 '현재 민정수석'이라며 2014년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 수석 비서관의 사진과 프로필이 적혀 있다. 민정수석 추천과 관련된 문건이 최씨 손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인사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TV조선 10월26일 보도. <최순실, 靑 민정수석실 인사 개입 정황'>


◇미르·K스포츠재단 연루 의혹
“미르 및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 감사해보면 나올 것이다.”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현 정책조정수석)의 얼굴을 알지도 못한다. 그들도 나를 알지 못할 것이다."-

-최순실씨 세계일보 인터뷰 中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운영까지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K스포츠재단이 국내 재벌그룹에 올초 80억원대 투자를 제안한 사업의 주관사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대주주인 독일 현지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K스포츠재단이 재벌들로부터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자금을 지원받아 '비선 실세'인 최씨 일가 회사에 운영을 맡기려 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경향신문 10월18일 보도. <K스포츠 '대기업 80억' 요구 사업 독일의 '최순실 모녀회사'가 주도>


"지난 2월29일 처음으로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 최순실씨가 'SK와 이야기가 다 됐으니 가서, 사업 설명을 하라'고 지시했다. 최씨는 재단에 공식 직함이 없었지만 ‘회장님’으로 불리며 재단을 지휘하는 위치였다. 투자유치를 설명하고 며칠 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안 수석은 ‘SK와 얘기는 어떻게 됐나’며 이것저것을 물어왔다. 제가 회장(최순실씨)한테 이런저런 가이드라인을 오전에 받으면 오후, 늦어도 당일에는 안 수석이 전화로 거의 동일한 내용을 저한테 얘기한다. 저는 의심도 하지 않은 채(K스포츠재단) 위에 회장과 안 수석이 있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한겨레 10월27일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최순실 지시로 SK 찾아가 80억 요구 안종범 수석, 며칠 뒤 어찌됐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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