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찬 후마니타스연구소장은 “후마니타스는 인간성, 인간애, 인문학, 인문과학 등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는 개념이다. 신자유주의 유입으로 반인간주의가 확산되면서 그 대항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나는 후마니타스를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때문에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알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을 연구소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후마니타스연구소의 전신은 2012년 출범한 경향시민대학이다. 경향시민대학은 저널리즘스쿨 강좌와 함께 역사, 철학, 예술 등 인문 교양 강좌를 제공해 인문학에 목말랐던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 경향신문은 이런 반응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인문학 강좌를 특화시키기 위해 2년 뒤 연구소를 발족시켰다.
조운찬 소장은 “공정여행 기획가 과정 같은 경우 취미나 일자리 창출 등과 맞아떨어져서인지 낮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30명 이상씩 꾸준히 수강하고 있다”며 “상근자가 2명뿐이라 한계가 있지만 인문학 강의에 있어서도 시류에 맞는 주제들을 기민하게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경향시민대학부터 현재의 후마니타스연구소까지 약 4년간 강좌를 거쳐간 수강생은 3000여명이다. 대학생부터 85세 노인까지 배움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 수도권은 물론 천안, 춘천, 전주, 군산 등지에서 수강생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운찬 소장은 “이들은 모두 인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후마니타스의 사람들”이라면서 “인문학 공부가 사회적으로 확산돼 사회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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