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 퇴출방식 공영방송 KBS가 답습"

KBS 기자협회 등 10개 직능단체 연대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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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추진 중인 ‘잡포스팅’ 등 인사제도 개편에 대해 KBS기자협회 등 10개 직능단체들이 연대성명을 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KBS 경영·기자·방송그래픽·방송기술인·아나운서·여성·전국기자·촬영감독·카메라감독·피디협회 등은 ‘우리 모두가 인력풀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연대성명을 내고 인사제도 개편의 핵심인 ‘잡포스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잡포스팅은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구성원을 공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제도라는 데에 큰 심각성이 있다”며 “MBC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이상한 부서로 보내는 일을 공식적으로 ‘제도’를 통해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접 나가라고 하지 않지만 결국 나가게 만드는 사기업의 퇴출방식을 공영방송 KBS가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직능단체가 비판하는 ‘잡포스팅’은 직원충원이 필요할 때 외부가 아닌 사내에서 인재를 모집하는 제도다. KBS는 이를 전사적으로 확대, 부서장에게 선택되지 못한 구성원은 ‘인력풀’로 보내지고 “본인 의사에 반해, 직종을 넘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직능단체들은 “잡포스팅이 추구하는 조직은 위기 시대의 효율조직이 아니라 충성도 높은 기계적인 노동자만 양산하는 반시대적인 조직”이라며 “조직 구성원을 끝간데 없이 공포 분위기로 몰고 가면서 공포를 구체화시키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누가 찬성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절차상의 문제 또한 거론했다. 직능단체들은 지난 21일 혁신추진단이 연 직원대상 잡포스팅 설명회를 언급하며 “협회 관계자나 유관 부서 직원을 제외하면 참석자가 거의 없었다…처음부터 요식 절차로만 활용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며 “회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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