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부인·자녀와 망명"

제31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 /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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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지난 8월17일 한 회사 간부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하루 전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부인·자녀와 함께 망명’ 기사를 영국 BBC가 인용보도한 데다 국내외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함구하던 정부도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파장이 꽤나 컸던 특종의 단초는 짤막한 국제전화 한 통이었다. 동남아 지역 ‘대북 소식통’은 “윗동네 분들이 테임즈 강변에서 아이 하나를 잃어버려 난리가 아닙니다”라고 귀띔했다. 런던에 체류하던 북한 핵심인사가 탈북했음을 직감케 했다.


취재과정에서 복수의 국내 취재원은 “매우 특이한 성(姓)을 가졌으니 찾아보면 곧 알 수 있을 것”이란 얘기를 해줬다. “유튜브에 영상도 올라 있는 인물”이란 말은 결정적 도움이 됐다.


태영호 공사의 탈북·망명 파장은 컸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 엘리트 균열”을 언급했고, 국회 정보위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영국주재 북한 대사 현학봉의 평양 소환 소식 등 속보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탈북·망명과 국내 입국 사실을 정부의 ‘깜짝 발표’에만 의존해야 했던 패턴을 벗어나 독자취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취재과정에서 도움을 준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 좋은 평가로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게 해준 기자협회와 심사진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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