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방식의 개인정보 취재는 절대 안 된다는 문제는 취재팀의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이 내정자는 “23년 전 일이지만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부적절한 처신에 거듭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보도 뒤 ‘여론’은 나뉘었습니다. 경찰 수장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과 함께, 20년이 넘은 일까지 문제 삼아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그러나, 아무리 과거의 일이라도 전 경찰을 통솔해야 하는 수장이 음주운전을 해선 안 되며 이러한 사실은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 내정자의 음주운전 의혹은 단순히 음주운전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음주운전 당시 경찰 신분을 숨기고, 음주 사고를 축소·은폐하려 한 시도까지 있었다는 진술도 있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6월21일, 동두천경찰서의 최 모 순경이 음주운전으로 경찰 내부감찰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취재팀에게 이 내정자의 음주경력을 반드시 보도해 국민에 알려야 한다는 강한 동력이 됐습니다.
이번 TV조선 보도로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은 더욱 큰 도덕성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아무리 과거의 잘못이라도 이를 영원히 덮을 수 없기 때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향상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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