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년 연속 희망퇴직 실시

적자 누적에 인력구조 개선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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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최근 악화된 경영상황 해소와 인력구조 개선이란 과제 등과 맞물려 두 해 연속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SBS는 지난 19일 공고를 내고 오는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대상은 1969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즉 만 46~47세 이상의 직원이다. 신청자들은 다음달 14일 희망퇴직심사 결과가 확정되며, 같은 달 28일자로 퇴직하게 된다. 퇴직금과 함께 학자금 등을 일부 지원받는 조건이다.


이는 지난해 IMF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래 2년 연속 이뤄지는 조치다. 지난해 희망퇴직에는 영상팀 직원 등 10명 내외가 신청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만 50세 가량이 대상이 된 것과 비교해 연령대가 내려갔다.


희망퇴직 실시 이유로는 최근 악화된 경영상황이 거론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 공개한 ‘2015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에서 SBS는 전년 대비 257억의 방송매출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까지 이어져 SBS는 상반기에만 25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7, 8월 두 달 사이 더 악화돼 현재 SBS의 영업적자는 수백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12일 올림픽 수지를 낙관한 사측이 “10억 대의 적자, 혹은 균형 수지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지만 ‘8월까지의 영업수지는 창사 이래 누구도 목격한 적 없는 수준’이라며 책임경영을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인력구조 정상화’라는 장기적인 과제 역시 희망퇴직실시 이유로 꼽힌다. 차장급 이상이 비대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개선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SBS 관계자는 “이런 취지로 지난해 노사가 임금피크제에 합의를 했고, 여기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도 매년 할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SBS본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전반기 묶어놨던 예산을 연말 쯤 풀어 메우는 모양새가 됐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을 거 같다. 걱정이 크다”며 “노조 입장은 원칙적으로 장기적인 인사체계나 플랜없이 희망퇴직자만 들고오면 어쩌냐는 것이었다. 현재로선 희망퇴직을 강요하는지 감시하는 게 노조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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