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친박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제311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부문 / 서주민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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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민 TV조선 기자

정치 기사에서 ‘팩트’는 대부분 ‘정치인의 말’입니다. ‘정치인의 말’은 통상 마이크 앞에 정제된 상태로 나오기 마련입니다. 기자들의 심증이 ‘왼쪽’으로 향하고 있더라도 특정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오른쪽’이라고 말하면 이를 뒤집어 보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려졌다’, ‘전망이 나온다’ 등의 표현들로 기사가 채워지곤 합니다. 이번 취재는 베일에 가려있던 정치의 숨은 모습을 밝혀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고 자평합니다.


보도 이후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정치적 유불리가 명백한 사안인 만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모 의원의 한 마디엔 결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녹취 폭로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쓰레기 같은 행동이다.” 성차별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남자들 세계’의 어떤 가치가 특정 계파의 정치적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 정치판이 언제부터 ‘남자들 세계’로 규정됐고, 공당의 공천을 언제부터 ‘남자들 세계의 룰’이 지배했습니까?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박계 핵심 실세들이 특정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압박하는 명백한 녹취가 공개됐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이 문제를 제대로 짚고 갈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기사는 정동권 선배와 제가 썼지만 이번 기사는 TV조선 전체의 기사였습니다. 주용중 본부장께 감사드립니다. ‘정도(正道)를 가자’고 하셨던 말씀이 현장 기자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중심을 잡아주신 이진동 기획취재부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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