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쩌다가 삼겹살 공화국이 되었을까? 돼지고기는 효자 수출품이었다. 기름기 적은 등심과 뒷다리를 일본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 남겨진 뱃살은 국내 소비자가 먹어줘야 했다. 그런데 지방에 입맛이 길들여진 나머지 지구촌 돼지뱃살의 1/4을 수입하고 뒷다리나 등심 같은 건강육을 거꾸로 폐기처분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비용은 삼겹살에 전가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한돈협회 고위 관계자도 문제를 인정했다. 그리고 부탁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어 돼지고기 산업의 판을 바꾸어 버리든지 그렇지 않고 어설프게 상처만 낼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는 것.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고 정부도 삼겹살로 국가 경제가 성장했다는 통계 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 그래야 우리 농촌이 변할 수 있다는 고백이었다.
2012년 말 쇠고기 마블링 문제점 지적으로 시작된 ‘육식의 반란’이 이제 ‘검은 삼겹살’로 또 다른 반란을 시작한다. 전국의 많은 기자들이 돼지고기 산업의 음습한 비밀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국민의 먹을거리 하나 바로 세우지 못하는 나라가 무엇을 바로 세우겠는가? 청소년 비만이 심각하고 헛돈을 너무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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