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다큐-검은 삼겹살 2부작

제31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경제보도부문 / 유룡 전주MBC 기자

  • 페이스북
  • 트위치

▲유룡 전주MBC 기자

스페인에서 돼지 뱃살을 내던지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폐기물통에 던져진 지방은 화장품의 원료로 쓰거나 질 나쁜 것은 가축 사료용으로 팔아버린다는 것. 국내 생산량 15만 톤도 모자라 연간 20만 톤을 수입하는 돼지 뱃살,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45%에 달하는 삼겹살의 정체가 이것이었다.


한국은 어쩌다가 삼겹살 공화국이 되었을까? 돼지고기는 효자 수출품이었다. 기름기 적은 등심과 뒷다리를 일본에 팔아 큰돈을 벌었다. 남겨진 뱃살은 국내 소비자가 먹어줘야 했다. 그런데 지방에 입맛이 길들여진 나머지 지구촌 돼지뱃살의 1/4을 수입하고 뒷다리나 등심 같은 건강육을 거꾸로 폐기처분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비용은 삼겹살에 전가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한돈협회 고위 관계자도 문제를 인정했다. 그리고 부탁했다.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어 돼지고기 산업의 판을 바꾸어 버리든지 그렇지 않고 어설프게 상처만 낼 것 같으면 아예 하지 말라는 것.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고 정부도 삼겹살로 국가 경제가 성장했다는 통계 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달라. 그래야 우리 농촌이 변할 수 있다는 고백이었다.


2012년 말 쇠고기 마블링 문제점 지적으로 시작된 ‘육식의 반란’이 이제 ‘검은 삼겹살’로 또 다른 반란을 시작한다. 전국의 많은 기자들이 돼지고기 산업의 음습한 비밀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국민의 먹을거리 하나 바로 세우지 못하는 나라가 무엇을 바로 세우겠는가? 청소년 비만이 심각하고 헛돈을 너무 많이 쓴다.


유룡 전주MBC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