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청춘 만나보실래요?

[시선집중 이 사람] '청춘블루스' 연재 조고운 경남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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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아니라서 더 특별한 청춘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조고운 경남신문 기자는 ‘인서울’ 대신 동네 곳곳에 자리 잡은 청년들을 주목했다. 그는 지역에서 “꿈과 끼를 펼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동네 청춘’을 연재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2035 청춘블루스’ 기획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조 기자는 지난해 1월 뉴미디어부에 배치된 후 새로운 온라인 기획물을 고민하다 ‘청춘’을 떠올렸다. 취재하며 만난 ‘괜찮은’ 청춘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지면은 기성세대에 맞춰 있잖아요. 인터뷰이 대부분은 성공했거나 큰 성과를 이룬 분들이죠. 하지만 지역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꿈을 좇는 청춘들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사로 그들을 응원하고 싶기도 했고요.”


▲지역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동네 청춘’을 연재하는 경남신문 조고운 기자(앞)와 김유경 기자.

그의 첫 시리즈 ‘청춘블루스’는 지난해 4월 독자와 만났다. 같은 부서 김희진 기자와 함께 연재하며 청춘 10명을 소개했다. 청춘들이 자신을 직접 소개하는 형식의 기사에 인터뷰 동영상도 붙였다. 고액 연봉을 버리고 드러머가 된 청년, 푸드트럭 대표, 통영에서 멍게를 파는 ‘서른 살 총각’, 통영 나전공예 맥을 잇는 청년 등. 온라인으로 시작한 기획은 좋은 반응을 얻어 지면에도 실렸다.


‘청춘 10호’를 마지막으로 잠시 멈췄던 이야기는 지난달 ‘청춘블루스-우리 동네 청춘’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뉴미디어부에 합류한 김유경 기자와 힘을 합쳤다. 그는 “지난 연재 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엔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며 “2탄에서 만난 이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를 일궈 가는 보석 같은 청춘들”이라고 소개했다. 통영 욕쟁이 바리스타부터 진주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진가·디렉터까지 지역을 향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청춘을 만날 때마다 그는 기분 좋은 자극을 받는다. 또래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어디서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와 성숙한 생각이 나오는지…. ‘지역에서 자랐으니 지역에 사는 게 당연하다’던 한 청춘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다들 서울로 가야 성공했다고 하잖아요? 지역에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사는 그들이 멋있었죠.”


시리즈가 나간 후 기사 주인공을 중심으로 경남신문을 인지하는 청춘들이 늘어났다고 그는 말했다. 호감도도 높아져 문화관련 기획을 함께하자는 제안도 받았다. 조 기자는 젊은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신선한 콘텐츠 발굴과 SNS 활용에 신경 쓸 생각이다.


“중앙지보다 오히려 지역에서 SNS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역에선 생활밀착 뉴스가 많다 보니 독자들과 가깝게 맞닿을 수 있어요. 그만큼 SNS 반응도 뜨겁고요. 독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게 지역신문의 위기를 벗어나는 길 아닐까요? 조금 더 촌스럽게, 촌(지역) 이야기를 담아야죠. ‘촌스러운’ 지역 청년들의 이야기도 계속될 겁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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