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신참기자에 소셜미디어팀장 맡겨

입사 11개월 이혜미 기자 "지역밀착 이슈 다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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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입사 11개월차 기자를 디지털 부문 팀장에 앉혀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일보는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를 통해 지난해 7월27일 입사한 이혜미 기자에게 소셜미디어팀장 자리를 맡겼다. 이번 개편에서 부산일보는 기존 멀티미디어부를 디지털미디어본부로 전환하며 디지털콘텐츠팀, 소셜미디어팀, 디지털기획팀 등 세 개 부서로 재편했는데, 이 과정에서 관련 경력이 없고 입사 1년이 안 된 기자가 ‘팀장’으로 발령나는 파격적인 인사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팀장은 현재 2명의 소셜에디터와 1명의 영상PD, 5명의 대학생 인턴들과 함께 부산일보 온라인 부문 SNS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사회부에서 수습기간을 보낸 이 기자는 지난해 11월부터 홀로 부산일보 ‘페북지기’로 활동해 왔다. 당시 7200명이던 구독자 수는 그간(18일 오후 5시 현재) 3만395명으로 네 배 이상 늘어났다.


이 기자는 “스스로를 ‘프로누리꾼’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이 한국에 알려지기 전부터 유저였고, 활발히 사용해왔다. SNS 트렌드나 온라인 이슈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SNS, 커뮤니티를 종류별로 리서치하는 편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삶, 내가 사는 곳’과 밀접한 이슈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뉴스 소비의 개인화’가 뉴미디어 시대 특성이라고 본다. 많은 이슈가 중앙 언론을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언론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양적인 팽창이 아닌 개개인이 만족하는 뉴스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승일 부산일보 디지털미디어 본부장은 “편집국 인원들은 오랜 기간 종이신문 제작에 익숙해져 모바일 퍼스트 상황에서 적확한 뉴스 콘텐츠가 무엇인지 취사선택, 밸류·파급력에 대해 판단을 못하지 않느냐”며 “조직개편 시기 우연찮게 종이신문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는 초년병이 해당 부서에 있었고, 가장 모바일 프렌들리한 감성을 가진 이가 팀장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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