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든 시사든 팩트가 중요…신뢰할 수 있는 방송 만들 것"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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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총선패배는 보수의 위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면에선 종편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시청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변곡점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말 취임한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은 눈높이가 달라진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보도방향을 신뢰, 희망, 재미로 압축했다.


개국 이후 기세를 올리던 시청률이 4·13총선 이후 한풀 꺾였는데 보수정치에 실망한 시청자 층이 등을 돌린 탓도 크지만 종편의 ‘질적 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용중 보도본부장은 “지난 5년 동안 성장을 해 왔는데 그동안 지지를 보냈던 시청자들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요구하는 것 같다”며 “팩트를 신뢰할 수 있는 방송,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침판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송,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TV조선은 이를 위해 지난 20일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번 뉴스 개편의 방점은 메인 뉴스인 ‘뉴스쇼 판’을 저녁 8시로 전진 배치하는 한편 나머지 뉴스(오전 7시, 10시, 오후 2시) 역시 정시에 편성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뉴스가 언제 하는지 정확히 각인시키기 위해 뉴스를 정시 편성했다”며 “MBC, SBS, JTBC, MBN 등 6개사 메인뉴스가 8시에 몰려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쟁이겠지만 다른 뉴스와 경쟁하면서 우리의 몫을 넓히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옮겼다”고 설명했다.


뉴스 신뢰성 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병행할 계획이라는 게 주 보도본부장의 구상이다.
그는 “종편 보도·시사 프로그램에 코멘터리가 만연돼 있다”면서 “하지만 뉴스든 시사든 팩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팩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청자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턱대고 기사에 붙은 ‘단독’에 대한 문제점도 손질할 방침이다. “진정한 의미의 단독 기사는 다른 언론도 그 뉴스의 중요성을 인정해 받아써야 하죠. 그런 단독을 중하게 여기는 방송을 만들 예정이고 타 종편이 이런 의미의 단독 보도를 할 경우 추가 취재해 보도할 생각입니다.”


또 의제설정기능 등을 강화하기 위해 조선일보와의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주 보도본부장은 “낮 시간대는 지상파보다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어젠다를 설정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라며 “최근 면세점 앞 주차 난립 문제 등이 협업을 통해 보도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유출 문제에 대해 “보수나 대우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자들이 비전이나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보수, 건전한 진보를 이끄는 스타를 많이 양성하다 보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문화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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