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특성 살리면서 특화된 아이템 발굴

[연속기획-언론사 비미디어사업] ⑤시리즈 종합

  • 페이스북
  • 트위치

매출 정체기에 부쩍 관심 커져
도전 장려하는 문화 정착 절실


국내 언론이 비미디어사업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년 남짓하다. 그동안 주력 매출인 광고가 전체 매출을 이끌면서 비미디어사업은 관심 밖이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음식점, 논술학원, 박람회, 유기농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선보였지만 한겨레 유기농사업인 ‘초록마을’(2008년 12월 매각) 등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큰 재미를 못 본 점도 비미디어사업을 등한시한 이유 중 하나였다.


여기에다 감소하는 광고매출을 협찬이 떠받쳐주면서 비미디어사업에 대한 관심은 한발 비껴나 있었다.


하지만 매출 정체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비미디어사업에 대한 언론계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광고 매출은 외부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불안요인을 항상 떠안고 있을 뿐 아니라 성장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다 보니 대체재를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럼 어떤 사업이 가능할까. 사실 정답은 없다. 타 사나 해외 사례는 말 그대로 참고 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앞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비미디어사업을 하는데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자사가 가진 장점이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이런 점이 중요한 것은 타 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디어산업이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쉽게 쫓아할 수 있는 미투(Me Too)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가지고 돈 벌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SBS가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을 토대로 한 브랜드사업의 경우 타사가 사업 포맷을 따라 할 수 있지만 주된 마케팅 타깃까지 베낄 수 없는 구조다.


온라인·모바일 미술경매사업인 헤럴드 ‘아트데이’나 이데일리 ‘보험대리업’ 등도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후발 주자가 따라 하기 힘든 구조다.


또 처음 경험하는 사업이다 보니 목표치를 높게 잡기보다 ‘배우고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달 16일 개봉한 ‘불의 전차’의 경우 전작과 달리 CBS가 직접 수입·배급하는 것이 아니라 타 영화 수입사의 의뢰를 받아 교계 마케팅만 전담한 케이스다.


SBS가 캐주얼 브랜드 NBA와 손잡고 선보인 런닝맨 모자와 티셔츠도 로얄티만 받고 브랜드를 빌려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최악의 경우 사업을 접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것도 또 다른 공통점이다.


반면 경영진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데 최대 걸림돌이다. 나아가 새로운 도전과 혁신 등을 격려하는 사내 문화 정착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언론이 비미디어 사업을 하는데 애로점은 처음 하다보니 경험은 물론이고 인력과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무자가 확신을 가져도 회사에 얘기하기 어려운 구조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끝>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