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지면개편…이슈·인물 특화

'미래'면 등 새로운 섹션 지면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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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27일부터 새로운 지면을 선보였다. 지난 4월 지면개편TF를 구성해 몇 차례 회의를 거친 후 구체적인 안을 에디터들과 협의한 결과물이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1~3면이다. 한겨레는 사고를 통해 1면은 그날 강조할 기사에 집중하면서도 좀 더 풍성한 뉴스를 맛볼 수 있는 형식으로, 2면은 뉴스인물과 현장르포를 중심으로, 3면은 특별히 조명할 만한 이슈를 파헤친다고 밝혔다.


▲6월27일자 한겨레 1면 캡처.

특히 그동안 4개 안팎의 기사로 구성한 1면은 기사를 2개만 배치하고 나머지는 오른쪽 1단에 기사형 인덱스로 처리한다고 전했다. 인덱스는 200자 원고지 기준 1매 안팎의 아이템 4~5건으로 구성하는데 일부는 제목만 들어가거나 사진이나 그림, 그래픽을 곁들인다.


1면 제호 옆에는 매일 그날과 관련된 역사인물 캐리커처나 클레이(점토)가 들어간다. 인물에 대한 소개글은 2면에 ‘나는 역사다’라는 이름으로 실리며 만화가 김태권씨가 글을 쓰고, 그림은 김태권씨와 일러스트레이터 오금택씨가 나눠 작업한다. 이날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소수를 연구해 눈부신 업적을 남긴 수학자 마리소피 제르맹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2면은 이날 실린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 작가 염동규씨의 인터뷰처럼 뉴스인물 기사를 비롯해 현장르포 기사가 번갈아 게재된다. 뉴스인물의 경우 정치부터 스포츠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터뷰나 인물 분석 기사가 실린다. 편집회의 풍경, 에디터와 기자들 사이에 오고 가는 말 등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은 ‘뉴스룸 토크’도 들어간다.


3면인 ‘오늘 스포트라이트’ 지면은 그동안 1면 기사 해설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1면에 실리지 않았지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사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화하는 것이 기본 매뉴얼이다. 이날은 OECD 기준 산재율은 낮지만 산재사망률은 압도적 1위인 한국의 산업재해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스포트라이트 지면은 사안에 따라 4, 5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6월27일자 한겨레 미래면 캡처.


1~3면 개편 외에도 새로운 섹션이 지면을 채운다. 지난 4월 신설된 미래팀은 첨단 과학기술과 우주, 환경, 도시 등 인류의 미래와 연결된 것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미래’면을 매주 월요일 4개면 분량으로 선보인다. 미래팀은 이날 ‘미래’면을 통해 인공지능 및 지구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인간과 몸’ ‘지구와 우주’ ‘문명과 기술’ ‘기후와 에너지’ ‘도시의 삶과 죽음’ ‘코딩탐구생활’로 분류된 기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지도를 그려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에는 지역팀, 경찰팀, 법조팀 등이 참여해 법에 울고 웃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건·사고 너머의 이면을 추적하는 ‘밥&법’이 3개면에 걸쳐 실린다. ‘건강’면을 특화시킨 ‘김양중 종합병원’은 김양중 한겨레 기자가 환자 밀착 취재를 통해 질병과 치유에 관한 긴 호흡의 스토리를 격주 목요일 2개면에 걸쳐 연재하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출발한 ‘정치bar’도 지금보다 확장해 수요일에 3개면을 싣는다.


별지섹션도 부활한다. 그동안 본지에 편입돼 있던 ‘함께하는 교육’과 ‘esc’, ‘책과 생각’은 섹션 지면운영의 안정성, 브랜드 인지도의 제고, 콘텐츠 유효기간의 확장 등을 고려해 각각 화, 목, 금요일에 4~8개면 분량의 별지로 발행한다. TV편성표는 디지털 환경변화를 고려해 폐지했으며, 오피니언의 경우 ‘왜냐면’은 1면 줄이고 ‘칼럼’은 목요일과 금요일 1면씩 늘렸다.


고경태 한겨레 신문부문장은 “편집국장 교체에 따른 정기적 지면 개편으로, 대대적인 전면 개편보다는 중폭 개편 수준”이라면서 “좀 더 친절하고 읽는 시간이 오래 가는 콘텐츠, 디지털에 잘 스며드는 콘텐츠를 실을 수 있도록 개편 방향을 잡았다. ESC 등 별지에 디자인 변화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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