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세분화 매체 창간 잇따라

더인베스터-글로벌투자자
바이오스펙테이터-바이오기업
오토IN-자동차튜닝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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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세분화 한 신규매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존 언론사들이 정치·경제 등 큰 주제를 중심으로 또 하나의 매체를 만드는 전략을 내세웠다면, 이들은 좀 더 세밀한 독자 타겟팅으로 깊이 있는 전문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헤럴드는 지난 14일 글로벌 투자자를 타깃으로 온라인 영문 경제뉴스 ‘더인베스터(THE INVESTOR)’를 창간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과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국내 기업 정보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인베스터는 코리아헤럴드에서 경제전문기자, 번역 전문인력, 카피에디터 등 10여명을 충원했다. 하루에 기사 100건 출고를 목표로 잡았고 국내 300대 상장사 지배구조 분석 등 심층보도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창간한 바이오·제약전문매체 ‘바이오스펙테이터(BIO Spectator)도 관련업계 기업과 투자자를 주요 독자로 설정했다. 바이오·제약담당 전·현직 기자들이 창립한 이 매체는 ‘전문가언론의 시작, 산업 컨설턴트로서의 기자’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별도 사이트뿐 아니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투데이를 통해 포털·증권사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기형 바이오스펙테이터 대표는 “바이오·제약이 신성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관심도 쏠리고 있지만 전문지식이 없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며 “출입처를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기자들보다 더 깊이 있는,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해 기업과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매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도 이달 자동차 전문 디지털 매거진 ‘오토IN’을 선보였다. 오토IN은 기업에 초점을 맞췄던 경제기사를 뛰어넘어 자동차업계 동향, 업체 정보 등을 심도 있게 다룰 계획이다. 특히 기존 매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자동차 튜닝산업과 아마추어 레이싱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데일리는 오토IN에서 모터쇼, 신차 발표회 등을 동영상으로 전달할 전문 PD를 채용하기도 했다.


독자 세분화를 내세운 이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 콘텐츠를 통한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김형곤 헤럴드경제 기획조정실장은 “더인베스터는 국내 독자보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기존처럼 웹페이지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을 지양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수익모델을 마련해야 하겠지만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대내외적으로 더인베스터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료로 기사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바이오스펙테이터도 좋은 콘텐츠로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다면, 전문 리포트 제작 등을 유료화해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데일리 오토IN은 자동차산업에서 차별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안경모 이데일리 미디어전략팀장은 “언론사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오토IN도 시작하는 단계라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그동안 언론사들이 관심 갖지 않았던 튜닝산업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높일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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