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어버이연합 게이트

제308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1 부문 / 강신후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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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후 JTBC 기자

하드팩트(Hard fact=명백한 사실)의 힘은 강했다.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수 억원을 보낸 입금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해당 사실을 보도하자 세상이 들썩였다. 정치권에서는 불법자금지원에 대한 진상조사팀이 꾸려졌고,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과거에 벌어졌던 어버이연합의 집회들은 전경련의 자금지원 시점과 맞닿으면서 재조명됐고, 재해석 됐으며 무거운 의미를 지니게 됐다. JTBC와 ‘전쟁’을 선포한 어버이연합측조차 전경련이 드러난 차명 계좌에 대해서는 “취재는 열심히 했다”고 인정했다.


사실 어버이연합이 권력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은 수 년 전부터 있었다. 3년 전 국회에서는 국정원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고, 지난해 일부 언론은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일당 2만원에 집회에 동원한 것과 그 돈은 재향경우회로부터 왔다고 보도했다. 이런 의혹 제기들이 기자에게 어버이연합의 자금줄을 붙잡아 보자는 동기부여가 됐다. 결국 전경련을 비롯한 SK, CJ 등 대기업이 자금줄로 드러났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에 뒷돈을 댄 것이 명백한 전경련과 대기업들은 여전히 함구하고 있고, 검찰의 관련 수사도 지지부진하면서 의혹만 더 커지고 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격이다.


불어나는 의혹이 이념논쟁으로 치부돼 본질을 덮게 해선 안 된다는 사명이 다시 주어졌다. 이런 사명을 일깨워주는 강인식 캡과 백종훈 바이스 그리고 밤을 새워가며 이번 취재를 도운 최수연 기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지면을 빌려 JTBC 보도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 주시는 손석희 선배께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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