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감사 논란' 감사에 특별공로금 지급한 MBC

방문진, 절차상 하자 논란 속 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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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광한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의결없이 임진택 전 감사에게 특별공로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 의사를 전했다. 논란이 돼온 공로금 지급 건은 야당 추천 이사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5명의 찬성표로 추인됐다.

 

안광한 사장은 19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 출석해 공로금은 주총에서 의결하기 전에 방문진의 승인이 있어야 했지만, 실무 담당자의 착오로 인해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이행하게 됐다절차상의 오류가 있던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제대로 정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진택 전 감사.(뉴시스)

MBC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방문진의 결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3월 퇴직한 임 감사에 3000만원의 공로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방문진 이사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06월부터 한 차례 연임하며 2016322일까지 근무한 임 감사는 김재철 전 사장의 임기 중 부실감사 논란으로 감사원으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사장은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등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임 감사가 무혐의결정을 내린 것. 법원은 김 전 사장에 유죄를 결정했고, 임 감사는 방문진에서 연임됐다.  

 

이완기 이사는 절차상의 모순된 부분이 있고 실수가 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절차 과정을 개선한 다음에 지급 추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일반 서민들의 1년 연봉에 달하는 3000만원을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선별해서 줘야지, 관행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최강욱 이사도 절차의 공백 때문에 실질적인 논의도 없었고 형식적인 하자도 생긴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를 한 것에 따라 임시주총을 통해 결의를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나간 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단 식이 아니라 절차적 정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의선 이사는 절차상 하자는 이미 사과를 통해 악의성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모든 걸 뒤엎기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큰 만큼 이 자리에서 조율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무혁 간사도 이미 주총에서 결의된 안건을 취소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야 추천 이사들은 약 1시간이 넘는 공방 끝에 여당 추천 이사 5명의 찬성으로 지급을 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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