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에 봄의 온기를 불러오고 싶다"

박진수·권준기 기자, 노조위원장, 사무국장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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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12대 집행부 선거에서 박진수 기자(보도국 영상취재 1)가 신임 노조위원장에 단독 출마했다. 그간 지원자가 나오지 않아서 후보 등록이 두 차례 연기됐지만 박 기자의 출마로 이번 선거가 물꼬를 트게 됐다. 이날 권준기 기자(YTN플러스 파견)도 신임 사무국장으로 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기자는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YTN은 지난 2008년 노사 분쟁 이후 선후배간의 감정의 골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며 해직기자 복직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다. 또한 권력 눈치보기, 줄서기 등으로 비판과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고 있는 점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도의 공정성을 한 순간에 제자리에 돌려놓기는 어렵겠지만 발 하나하나 내딛는 심정으로 주춧돌을 쌓아가겠다고 전했다.

 

▲제12대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집행부 선거에 출마한 박진수 기자(왼쪽)와 권준기 기자. 박진수 기자는 위원장에, 권준기 기자는 사무국장에 입후보했다. (YTN지부)

박 기자와 권 기자는 27‘YTN에 봄의 온기를 불러 오고 싶습니다라는 출사표를 통해 와야 할 우리 동료들은 아직 저 멀리 추운 겨울 속에 있고, 우리 삶의 터전도 꽁꽁 얼어붙어 있다겨울 기운을 몰아내고 봄의 온기를 퍼뜨리기 위해 보잘 것 없고 부족한 저희가 조심스럽게 첫 발을 떼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들은 6명의 해직, 12명 형사고발, 33명 징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2761일 간의 투쟁을 언급하며 경쟁력 약화, 조직시스템 붕괴, 구성원 간의 불신은 어느날 갑자기 닥친 것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 기관의 보도개입, 보도 책임자들의 권력 눈치보기와 무능, 경쟁력 있는 킬러 콘텐츠 차단, 신상필벌이 적용되지 않는 무원칙 인사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YTN을 이용해 권력에 줄을 대고 사익을 얻은 소수를 제외하면, 목소리를 높인 쪽도 침묵한 쪽도 외면한 쪽도 모두 피해자라며 노사 간의 위로와 화합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서로 원망하고 질책하는 대신 악수하고 어깨동무하는데 앞장서겠다. 하지만 경영진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겠다고 다짐했다.

 

YTN에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해직 기자들에 대해서는 우리들이 지켜야 할 우리들의 동료이자 선배로서, 잊을 수 없고 외면할 수는 더더욱 없다이들이 복직을 하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며 우리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관심과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지난달 1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장혁 전 공추위 간사를 위원장으로 추대, 12대 노동조합 집행부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노조 집행부 전임자 입후보 등록을 추진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아 14일부터 19일까지 재등록을 진행했으며, 이후 또다시 등록 기한을 27일로 연기했고 결국 박진수-권진기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투표는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개표와 결과는 투표 마지막날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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