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같은 글 쓰고 싶어요"

인테리어 칼럼 '시시콜콜' 연재 신아름 머니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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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변기는 왜 흰색일까? 천장 마감재로 쓰는 석고보드에는 왜 지렁이 무늬가 있을까?
신아름 머니투데이 기자의 칼럼에 그 답이 있다. 그는 가구, 그릇, 벽지, 시멘트, 타일 등 ‘시시콜콜’한 인테리어 이야기를 담은 ‘신아름의 시시콜콜’을 3년째 연재 중이다.


그는 송정열 머니투데이 중견중소기업부장의 제안으로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이 부서는 2013년 신설되면서 산업1부가 담당하던 건축자재 등을 맡게 됐다. 그동안 비중이 작았던 분야였기에 송 부장과 신 기자 등 부원들은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전략을 고민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테리어 칼럼을 써보자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쓰려니 막막했어요. 감사하게도 부장이 먼저 아이디어를 주셨죠. ‘천장 석고보드엔 왜 지렁이 무늬만 있을까’라면서요. 2014년 1월부터 토요일마다 연재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뿌듯합니다.”



칼럼 제목을 ‘시시콜콜’이라 붙인 이유는 “말 그대로 시시콜콜한 주제를 다뤄서”다. 마루, 블라인드, 인테리어 스타일, 창호, 페인트 등 독자에게 쉽게 와 닿는 이야기다. 책을 인용하거나 어려운 말은 쓰지 않는다. 어투도 부드럽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위해서다.


아이템은 출입처인 인테리어 회사, 건축자재 업체 등을 취재하며 발굴한다. “취재원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평소 말이 많기도 하고요. (웃음) 그러다 보면 소스가 생깁니다. ‘이런 이야기도 기사가 될 수 있구나’라고 연락 오는 취재원도 많아요.”


신 기자 자신이나 지인의 경험에서 칼럼 주제를 찾기도 한다. 실제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그의 집은 흰색 마루와 흰색 벽지로 꾸며진 북유럽 스타일. 아일랜드 식탁이 자리한 부엌 사진을 카톡에 올려놓자 친구들에게 “어느 카페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다.


추구하는 칼럼 스타일을 묻자 그는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재 초반 칼럼에 달린 댓글 수백 개를 보면서 “말하려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 이후 반박의 여지가 없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신 기자는 이 칼럼으로 인테리어업계와 소비자(독자)의 틈을 메울 수 있길 바란다. “인테리어는 기업 간 거래(B to B)가 대부분이어서 ‘부르는 게 값’, ‘고무줄 견적’으로 불리며 신뢰도가 낮은 분야였어요. 이제야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도 서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기자가 쓴 신뢰의 글로 이들 사이를 가깝게 할 겁니다.”


‘신아름의 시시콜콜’은 독자에게 어떤 존재일까. 그의 바람은 ‘오아시스’였다. “보통 기사는 중2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들 하죠. 하지만 경제지는 숫자나 전문용어가 많아서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제 칼럼은 경제지 안에서 독자가 잠시 쉴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글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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