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신문 지난해 실적 개선…광고증가 효과

전년도 대비 매출 1~9% 늘어
동아·조선·중앙 영업이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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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둔화와 내수경기 불황 속에서 주요 수출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주요 신문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선일보(-0.5%)를 제외한 경향신문(8.4%), 국민일보(6.6%), 동아일보(2.1%), 문화일보(3%), 서울신문(1.3%), 세계일보(7%), 중앙일보(7.1%), 한겨레(1.1%), 한국일보(6.9%), 매일경제(3.9%), 한국경제(6.7%) 등 주요 신문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9%가량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만 놓고 봤을 때 메이저 신문과 나머지 신문 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동아(-24%), 조선(-1%), 중앙(-45.1%)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6%가량 쪼그라들었다. 이와 반대로 경향(33.3%), 국민(흑자전환), 문화(221.4%), 서울(47.5%), 세계(9.1%), 한국(흑자전환), 매경(19.8%), 한경(25.8%), 헤럴드(77.8%) 등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최소 20% 이상 성장했다.


주요 신문사들의 지난해 매출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지난해 롯데, 삼성물산, 한화, SK 등 주요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이나 ‘오너 리스크’에 따른 대기업 광고와 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정교과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정부광고 증가 덕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에서 희비가 교차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광고매출 규모는 작고 대기업·정부광고 비중이 높은 신문사일수록 지난해 ‘돌발 변수’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정반대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정부광고 비중보다 ‘상품광고’(기업들이 상품판매를 위해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는 것) 비중이 높은 동아·조선·중앙의 경우 내수경기 불황 탓에 광고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신문사의 상품광고 비중은 전체 광고매출의 70~80% 내외로 알려졌다.


반면 통상임금 적용 및 디지털 인력 보강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지난해 실적에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겨레는 3년 치 통상임금(20억원)을 소급 적용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중앙도 지난해 디지털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각 계열사에 분산됐던 디지털 분야 인력을 중앙으로 전환배치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건비는 전년(76억원)보다 27.6% 증가한 97억원이 소요됐다.


문제는 올해도 지난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우선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삼성전자가 지난 2월부터 홍보·마케팅 예산을 10~20% 삭감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신문사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이 전체 언론 광고·홍보비에서 차지한 비중이 절대적인데다 타 기업 광고·홍보예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서다.


또 다른 실적 개선의 키는 디지털 분야가 쥐고 있다. 디지털 분야에서 발생하는 신규 매출이 추락하는 광고·지대매출을 다 메우지 못하더라도 일정 부분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디지털 분야에서 나오는 수익이 투자비보다 적거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런 과제를 얼마나 대처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올해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종합일간지 사장은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원가를 절감한 부분도 있지만 그 보다는 광고매출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데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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