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는 지난 2014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 보내진 중공군 유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 정부가 꼽는 외교 성과였습니다. 적군의 유해를 반세기가 넘어 돌려보낸 인도적 조치였습니다. 한·중 관계가 밀착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505구의 송환 유해 중에 수십 여구가 잘못 보내진 의혹이 많았습니다. 관련 자료를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보낸 경우까지 합하면 5구 중 1구꼴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라 취재한 오류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학문적 도움을 주신 인류학 전공의 민간 전문가와 여러 비위를 증언해준 분들에게 죄송함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여서 정치적인 부담도 컸습니다. 그럼에도 저와 후배들의 취재 내용을 끝까지 믿어주고 함께 의논해 주신 모든 선배께도 감사드립니다.
중국군유해송환 사업은 당장 올해 3월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 계속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진실이 꼭 밝혀져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아 큰 반향에 이르지 못한 ‘미완성의 보도’였음에도 큰 상을 주신 기자협회와 심사위원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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