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식품 회장의 직원 상습폭행

제304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 / 경남CBS 이상현 기자

  • 페이스북
  • 트위치

▲경남CBS 이상현 기자

“그럴 줄 알았다.”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직원 상습폭행 단독기사가 나가고 난 뒤 경남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의 언행이 한번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실 김 회장은 그동안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직원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폭행·폭언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다.


하지만 회사나 가족 중 김 회장을 말릴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김 회장은 그렇게 자신의 폭행에도 무감각해졌을 것이다. 언론보도 이후 사태는 커질대로 커져 결국 매출이 뚝 떨어질 정도로 몽고식품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보도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것은 그동안 가진 자, 있는 자에게 당해왔던 이른바 ‘을’들의 울분이 보도와 함께 고스란히 터져 나왔던 탓인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생활터전에서 먹고 살기 위해 험한 꼴 당하면서도 이 악물고 버티고 있는 수많은 ‘을’들이 자신이 당했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분노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조만간 경찰과 노동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야 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재판을 통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죄가 있다면 처벌을 통해 대가를 치르고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인들, 가진 자들 스스로가 자성하고, 반성해서 더 이상 종업원들을, 없는 자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고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경남CBS 이상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