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프로그램의 영어 제목 ‘Mega Nuke City’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불과 20㎞ 거리에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단지가 있고 부산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계 최대 원전도시가 됐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이 불편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만으로 우리 프로그램은 목표를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 원전대국 미국의 원전 건설 원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의 원전은 한 지역에 1~2기가 대부분이고, 많아야 3기 뿐이다. 이미 8기의 원전이 있는 지역에 또 원전을 더 짓겠다는 우리 정부의 발상은 “이미 버린 몸이니까 너희가 좀 희생하면 안 되겠니?”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개발의 시대, 원전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었지만 이제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시대고 원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원전 진흥주의자들은 ‘청정에너지 원전론’을 앞세워 계속해서 불도저를 밀어붙일 뿐 공론화의 문은 닫아 놓고 있다.
1년 전 함께 하겠다고 용기 있게 나서준 후배 노준철 기자, 묵묵히 자료조사와 구성을 맡아준 조경남 작가, 그리고 탁월한 작품 해석력과 예술적인 편집 솜씨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해준 이동훈 편집감독, 멋진 그림을 찍어준 한석규, 허선귀 두 촬영기자와 함께 영광스러운 이 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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