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감면 등 경비절감 들어가나

한겨레·서울신문 제작방식 변화

  • 페이스북
  • 트위치

서울신문은 작년 10월부터 5판(초판)·10판·15판·20판(종판)까지 찍었던 것을 15판과 20판을 합본해 하루 3번씩만 찍기 시작했다. 종판 마감시간이 30분가량 앞당겨짐에 따라 제작 인력들의 근무체제에서 ‘비번’이 사라지면서 남은 인력은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제작 횟수와 이에 따른 근무형태에 변화를 주면서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겨레도 지난해 3월부터 종이신문을 마지막 찍는 ‘종판’을 다음날 새벽 1시30분~2시에서 당일 자정 이전으로 앞당겼다. 디지털 퍼스트로 가기 위한 조치였지만 제작부서의 새벽 근무가 사라지면서 경비절감 효과도 나타났다.


신문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발행면수 축소 등 제작방식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문사들이 ‘비용절감 카드’를 또다시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최근 중국경기 둔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장기불황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광고·협찬 예산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이 광고·협찬 예산을 30%가량 줄일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신문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 신문사 임원은 “광고국장들이 3일 삼성 관계자들을 만나는 연례행사를 여는데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쪼그라든 매출을 메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경비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고·협찬이 신문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70% 안팎이고 용지값, 잉크값 등 제작비와 인건비는 신문사 지출의 절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수는 신문사의 외형적 순위를 따지는 ABC부수인증 등이 있기 때문에 쉽게 건들지 못하는 반면 감면의 경우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비용절감 카드로 유효할 수밖에 없다. 신문사가 그동안 광고비수기인 7~8월 감면에 들어간 이유다.


실제로 국내 최대 신문용지 공급업체인 전주페이퍼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신문용지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5.4% 감소했다. 앞서 1분기와 2분기 역시 2014년도 같은 기간보다 10.5%, 7.2%가량 빠졌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게 신문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한 종합일간지 경영기획실 고위 간부는 “신문용지 사용량이 2000년대 한 때 연간 130만톤까지 소비됐지만 지난해 57만톤까지 떨어졌고 향후 48만톤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지업체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신문사들은 본격적으로 광고예산이 집행되는 3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메이저신문 관계자는 “아직 감면 계획은 없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감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