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면세산업

제303회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 / 매일경제신문 손일선 기자

▲매일경제신문 손일선 기자

2015년 유통업계 최대 화두는 면세점 특허권 갱신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데다 주요 기업들의 특허권 재계약이 모두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계는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한국·중국·일본 간 관광객 유치 경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5년짜리 시한부 영업권으로 인해 자칫하면 주도권을 놓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이었다. 일자리 상실에 직면할 노동자들이 생기고 기업은 경영안정성 저해로 사업 자체를 영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을 기업과 언론, 정부가 모두 간과하고 있었다.


매경 취재팀은 10월 중순부터 면세점 산업 육성책의 문제점과 그 원인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10월15일 ‘규제 발목 잡힌 면세산업’이라는 첫 기획 기사 이후 총 15회에 달하는 시리즈와 칼럼 등을 통해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14일 시내면세점 특허권자 선정 당일, 주요 기존 면세점 사업자들이 탈락하며 본지 기획팀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본지 기획팀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과 입법과정에서의 문제를 파악해 심층 보도를 이어갔다. 이후 면세점 특허권 쟁탈전 위주의 문제를 단기적 관점에서만 보도해 오던 타 언론사에서도 매경의 목소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김낙회 관세청장과 기획재정부, 국회도 제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면세점 업계는 규제로 인한 고용불안 등 각종 문제로 바람 잘 날 없다. 매경 기획팀의 손·발도 여전히 바쁘다. 이제 막 시작된 정부의 움직임이 ‘제도개혁’이라는 열매를 맺어 매경 면세산업 기획팀이 즐거운 ‘해단식’을 할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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